신입행원 임금 회복 여부에 대한 노사 합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정부 방침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전망이다. 초임 원상 완전 복구를 주장하는 금융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박영빈 경남은행장,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 및 각 은행 노조 지부장 등은 신입행원 임금 회복 등에 대한 3차 산별교섭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초임 회복에 대해 “정부 지침이 확정된 이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 행원의 연봉 재조정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일단 지켜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노조측은 “사용자 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영향력 행사없이 노사간 자율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노조측은 추석이후 15일 긴급 지부자 대표 회의를 열고 협상 최종 결렬 여부를 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노사간 타결이 쉽지 않은 가운데 결국 정부의 가이드라인 내용이 신입행원 초임 회복 여부를 좌우하게 됐다. 이달께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이드라인에서 삭감된 임금에서 일부를 환원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앞서 고용노동부에서 신입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기존 직원의 임금 인상 폭을 줄여 충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이에 대한 금융노조의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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