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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수익 다변화 ‘발등의 불’
수수료 인하 전방위 압박…카드업계 해법은
수익 60% 수수료에 의존

인하땐 수익악화 불 보듯

보험판매등 사업 다각화 필요





금융당국이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 전 금융업종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수료 인하를 주문하고 나서면서 수수료 논쟁이 금융업계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 논란의 중심에는 카드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제 신용카드는 경제생활에 필수품이 된 가운데 물가 상승과 함께 기름값, 등록금 등 대다수 업종에서 카드 결제 수수료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수수료 인하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카드사가 수수료 수입의존도를 줄일 수 있도록 사업 다각화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당국, 가맹점,소비자 한 목소리 “수수료 내려라” =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사를 대상으로 리볼빙 금리 및 연체금리를 내리고 같은 업종임에도 수수료율이 다른 불합리한 가맹점 수수료 제도를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에 ‘화답’할만한 적정 수준을 논의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물가 인상에 대한 이슈를 둘러싼 모든 논쟁에 카드 수수료 인하가 쟁점이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기름값이 대표적. 고유가에 대한 책임을 둘러싸고 정부와 정유업계, 주유소업계가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유소업계는 낮은 마진 등을 이유로 지속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주유소의 수수료는 가맹점 중 가장 낮은 1.5%대 수준”이라며 난색을 표하는 실정이다.

대학등록금 역시 마찬가지다. 연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에 대해 여전히 카드 납부가 가능한 대학은 열곳중 한곳 수준이다. 카드 납부를 받지 않는 대학들은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하면 등록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역시 “대학의 수수료율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맞서고 있다.

카드수수료를 둘러싼 업종 간의 해묵은 갈등도 여전하다. 3.04%에 이르는 보험료 카드납부 수수료를 둘러싸고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자 결국 당국이 중재에 나서기에까지 이르렀다.

▶이익 구조 다변화해야 = 카드 수수료 논쟁에 카드사들은 늘 불리할 수밖에 없다. 수수료 인하는 곧바로 소비자와 가맹점에 혜택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론에 등 떠밀려 수수료를 내리면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이 카드사의 고민이다. 현재 카드사의 수익 중 약 60%가 수수료 이익에서 나온다.

소비자 권익을 위해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돌아오는 수수료를 적정 수준에서 낮추되 카드사의 수익 다변화가 가능하도록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수료만 낮추면 당장 가맹점이나 소비자가 이익을 얻겠지만 카드사들이 이에 맞춰 부가서비스들을 축소하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된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만큼 카드수수료를 낮추는 방향은 맞지만 최근 카드사의 과당 경쟁 억제책 등과 맞물려 카드사의 수익이 훼손될 수 있다”며 “카드사도 수수료 수익 외에 다른 사업으로 수익을 내도록 규제를 완화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데 현재 카드사들이 부수 업종으로 시행하는 여행알선, 보험판매와 같은 분야를 더욱 활성화 해 카드사들이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카드사 역시 신사업 발굴에 더욱 진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전문가들에 의뢰해 카드산업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현 기자/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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