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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신바예바 시대의 종언? 2009년 대회 모두 실패, 이번에도 단 한번 성공
한 시대의 마감일까? 여왕의 뒷모습은 쓸쓸했다.

2000년대를 풍미한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ㆍ러시아)가 또 다시 메달도 못걸고 돌아섰다. 이신바예바는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세계기록(5m06)에 한참 못 미치는 4m65를 넘는 데 그쳤고, 순위도 메달권에 들지 못한 6위였다. 2009년 대회때도 3차시기까지 모두 실패해 기록조차 없었던데 이어, 2회 연속 이름값을 하지 못한 것이다.

세계 기록만 무려 27개(실외 15개ㆍ실내 12개)를 작성했고,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5m벽’(5.06m)을 넘었던 그였지만 이날 기량은 전성기 때와는 많이 달랐다. 다른 경쟁자들이 4m75에 차례로 성공하면서 이신바예바는 경기 내내 심리적으로 쫓기는 듯 불안한 모습이었다. 4m80에선 2차례 도전이 모두 실패하면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그는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이후 4년 만에 대구에서 정상 탈환에 나섰으나 결국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신바예바는 경기 뒤 “아직도 내 안에 어딘가에 더 세울 세계기록이 있는데 그게 어디 있는지 몰라서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명예롭고 여유롭게 퇴장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013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공언해온 이신바예바는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이날 대회에선 여왕의 빈자리는 신예 강자들이 차지했다.

파비아나 무레르(30ㆍ브라질)는 4m85의 아메리카 신기록을 세우며 조국 브라질에 금메달을 안기는 기쁨을 누렸다.

무레르는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7년 오사카 대회 6위, 2009년 베를린 대회 5위, 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에선 첫 우승을차지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온 복병이다. 은메달은 4m80을 기록한 슈트루츠(30·독일)가 차지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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