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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육상 한국 대표팀, 기대 이하 출발
제 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개 종목 10명의 결선 진출자 배출을 목표로 했던 한국 대표팀이 대회첫날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 선수단은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트랙과 필드 경기에서 정혜림(24·구미시청)만 제 몫을 해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기대했던 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대구 시내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 결승에서 단체전(상위 세 선수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번외종목)에서 동메달에 도전했지만 중하위권에 그쳤다. 김성은·이숙정(삼성전자), 정윤희·최보라·박정숙(대구은행)으로 이뤄진 여자마라톤 대표팀은 이날 오전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을 출발해 대구 시내를 돈 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변형 루프(순환) 코스로 설계된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초반부터 밀리면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성은이 가장 좋은 2시간37분05초의 시즌 개인 최고기록으로 전체 참가 선수 55명 중 28위에 올랐지만, 이숙정과 정윤희는 각각 2시간40분23초와 2시간42분28초로 34위와 35위에 그쳤다. 박정숙(3시간03분34초)과 최보라(3시간10분06초)는 3시간이 넘는 부진한 기록으로 43위와 44위를 기록했다.

상위 세 선수의 기록이 저조하다 보니 단체전 성적에서도 7시간59분56초에 그쳐 선두 케냐에 33분 가량 늦은 7위에 머물렀다.

남자 100m에서는 한국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20·안양시청)이 이날 자격예선에서 부정 출발 판정을 받고 실격당했다.

김국영은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 전 스타트블록에서 다리가 약간 움직였고 이를 발견한 심판진이 실격을 선언했다.

김국영의 반응 시간은 0.146초로 0.1초를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했지만, 스타트블록에서 정지상태가 아닌 움직인 상태에서 출발한 것으로 간주돼 실격처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사진 판독관으로 활약 중인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는 “육안으로도 김국영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며 “스타트블록에는 발의 압력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됐는데, 심판이 실격을 선언하기 전 이미 센서가 울려 김국영의 실격을 알렸다”고 말했다.

경쟁자 중 위협적인 존재가 없었기에 본선 1라운드 진출이 유력했던 김국영은 돌발상황에 할 말을 잃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김유석(29·대구시청)도 자신의 최고기록인 5m66에 한참 모자란 5m35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다행히 여자 100m 자격예선에 출전한 정혜림은 11초90을 찍고 조 1위로 본선1라운드에 진출해 한국선수단의 체면을 살렸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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