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문 이사장 측이 전 언론사에게 보내온 공식취재 협조문이 문 이사장의 이같은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문 이사장 측은 이날 협조문을 통해 “문 이사장을 향한 관심과 주목은 감사하지만 최소한의 원칙은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문 이사장에게 전화했을 때 단순한 취재면 취재, 인터뷰 요청이면 요청임을 전제로 통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언론으로부터 걸려오는 모든 전화를 직접 받고 있는 문 이사장이 단순한 취재 차원인줄 알았던 전화가 공식 인터뷰 형식으로 보도되는 등의 ‘당황스러움’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는 차원이었다. 그러면서 언론에 대한 ‘예의’라며, 힘들지만 앞으로도 당분간은 문 이사장이 직접 전화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해프닝’은 문 이사장이 현실정치에 뛰어들지 않았음에도 기성 정치인들을 훨씬 앞서는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기이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를 계기로 일각에서는 문 이사장을 정치인으로 볼 수 있느냐를 두고 언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문 이사장 측은 그가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문 이사장 측은 24일 통화에서 “문 이사장은 정치인이 아니고 당신이 고지식하고 성실하신 분이기 때문에 일일이 전화를 다 받고 있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당연히 그렇기 때문에 캠프도 없고 언론창구도 없는데서 비롯되는 고충 아닌 고충”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에 대한 통화시도가 쇄도하는 것도 그가 일종의 ‘수줍음’ 때문에 언론의 정식 인터뷰를 고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문 이사장을 이제는 엄연한 ‘정치인’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아무리 예의라고 해도 그렇지 정치인이 아니라면 기자들의 전화를 일일이 받을 수 있느냐”며 “문 이사장이 언론 접촉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이 지지율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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