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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수출 정상화 상당 시일 소요”
무협, 동향 분석·모니터링

자금결제·예산지원 대상서

국내기업 유럽국에 밀려


의약품등 생필품은 조기재개

중고차업계는 활성화 기대

카다피 시대가 사실상 종언을 고하면서 리비아 사태는 진정국면에 돌입하겠지만 국내기업의 리비아 수출은 곧바로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리비아 현지 발전소 프로젝트가 재개되더라도 신정부를 지원한 유럽국가 기업이 우선적으로 예산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여 우리기업에 대한 자금결제는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리비아 사태로 수출길이 막혔던 중고차업체 등은 향후 수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무역협회는 23일 ‘최근 리비아 수출 동향에 대한 분석과 대(對)리비아 무역업체 모니터링 자료’를 통해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무역협회가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르면 중고차 수출업체인 C사는 현재 수출이 막혀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카다피의 축출로 리비아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과도정부가 안정화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같은 중고차 수출업체인 A사는 현재도 벵가지 쪽으로 일부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내전 발생 이전에는 대당 1000만원 가량의 차량이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연식이 오래된 저가차량 위주로 수출 중이다. 정정불안에 따른 환율폭등이 원인으로, 수출이 정상화되더라도 당분간은 저가 차량위주의 수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사는 350만KW급 발전소 공정이 50% 정도 진척된 상태에서 현지 건설현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우리기업 외 프랑스, 터키 기업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국가기간산업이므로 신정부가 들어서면 재개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신정부를 지원한 유럽국가의 기업이 예산지원 대상의 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크게 밀릴까봐 우려하고 있다.

리비아로 과즙음료를 수출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B사는 리비아로 5년째 안정적인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가 상황이 악화됐었는데, 의약품과 식료품의 경우 우선적으로 필요한 물품이어서 한두달 이내로 수출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고차 수출업체인 E사는 리비아 사태가 종결되면 그간 막혔던 수출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항구에 묶여있는 물량들이 회전된 후에 새로운 수출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리비아 수출은 리비아 사태 발발 시기인 지난 2월부터 급격히 감소해 올해 1~7월 중 전년 동기 대비 87.9% 감소한 1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대리비아 수출업체는 총 229개사로, 이중 100만~1000만달러 수출업체는 14개사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100만달러 이하였다.

지난 3월 리비아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사태가 연말까지 장기화될 경우 연간 수출 차질액은 8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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