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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불신 팽배…‘뱅크런’ 또 오나
대전·전주·보해 등

부실저축銀 매각 잇단 불발

하반기 대규모 구조조정

예금자 불안 갈수록 가중





올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매각이 잇따라 불발하면서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들이 조만간 가려질 예정인 만큼 부실 저축은행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매각 작업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매각을 진행하는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불만과 커지는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뱅크런 확산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패키지 매각에 실패한 대전, 전주, 보해저축은행의 개별 매각마저 지난주 무산되면서 이들 저축은행의 앞길이 불투명해졌다. 세 저축은행의 개별 입찰엔 패키지 매각 입찰에 참여했던 KB, 하나금융지주가 입찰 서류를 제출했지만 예보가 제시한 매각 조건에 맞지 않아 최종 유찰됐다.

잇따른 매각 실패에 예보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실사 후 추가 부실 등을 감안해 가격을 제시할 수 밖에 없는 인수후보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입찰에 참여한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자산 가치에대한 예보의 평가기준이 너무 높은 것 같다”며 “인수 의지만 논할게아니라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예보는 재매각을 추진하겠지만 결국 불발될 경우 가교저축은행으로의 편입이나 파산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예보는 신속한 예금 지급을 위해 가교은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가교저축은행인 예나래와 예쓰저축은행과 이번에 유찰된 대전, 전주, 보해저축은행을 합쳐 3개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나눠서 이전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단 자산ㆍ부채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매각만 성사가 된다면 5000만원 이상 예금뿐 아니라 후순위채도 인수자에게 넘어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매각 불발로 가교저축은행 편입이나 파산으로 결론이 나면 5000만원 이상 예금자의 경우 파산배당금으로 5000만원 초과액 중 일부만 돌려받을 수 있다. 후순위채 투자자는 순위가 밀리는 만큼 보상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다. 단, 5000만원 이하 예금자의 경우 가교저축은행 편입은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고 파산 시엔 시중은행 평균 이자율로 맡겨둔 예금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은 지연되는 매각에 지쳐 파산이든 가교저축은행 편입이든 어느 쪽이라도 빠른 결정이 내려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3개 저축은행 매각이 다시 무산되면서 곧 하반기 대규모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쏟아져 나올 매물들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의 새주인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데다 다음달 저축은행 퇴출 윤곽까지 어느정도 드러나면 금융당국의 발표전 대규모 뱅크런(예금인출사태)이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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