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자가발전형 친환경 매장
한국GM 디자인 바꿔 인지도 UP
국내 자동차시장 경쟁이 불꽃을 뿜으면서 업체들이 전시장을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발길을 전시장으로 옮기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그 덕에 차량 몇 대를 펼쳐놓는 장소에 불과했던 전시장이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가 하면 친환경 콘셉트에 맞춰 새 단장하는 곳이 생기기에 이르렀다. 바야흐로 자동차시장이 성능과 디자인, 가격을 앞세운 단순 경쟁에서 AS는 물론 전시장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경쟁의 장으로 옮아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BMW코리아 공식 딜러인 코오롱모터스가 대구에 문을 연 전시장은 국내 처음 ‘친환경’ 공법이 채택됐다. 이 전시장 건물은 딱딱한 벽돌이나 유리가 아니라 태양광 셀로 덮였다. 이를 통해 스스로 발전을 하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이 적용됨으로써 매일 56㎾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네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기량에 맞먹는 것으로, 형광등 1770개를 켤 수 있는 규모다.
렉서스 전주 전시장 |
아울러 절전형 LED 조명시스템을 설치해 전기사용량을 크게 줄였고 급ㆍ배수 통합관리시스템, 절수형 양변기,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 스마트 보안등, 친환경 페인트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도 건물 곳곳에 적용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BMW 대구 전시장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실현된 최초의 친환경 콘셉트 전시장이라는 면에서 전세계적인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 수중 사진 전시회 |
BMW코리아는 또 대구 전시장 2층을 다양한 문화예술활동 공간이자 고객과 문화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상설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K’로 꾸몄다. 코오롱모터스는 대구 전시장 오픈을 기념해 스페이스K에서 오는 10월 9일까지 11명의 실험적인 작가가 참여한 ‘아이스크림 메이커’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도 전국 5개 전시장에서 오는 10월 18일까지 바닷속 생생한 모습을 담은 수중 사진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진 전시회에는 우리나라 제주도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등 세계 유명 다이빙 지역에서 촬영된 수중생태 사진들이 전시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토요타는 전시회 기간에 차량을 구입한 고객 100명을 추첨해 전시 작품을 증정하고 전시장 방문 고객에게는 작품 도록을 무료로 나눠준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앞으로도 전시장이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에 맞춰 전시장 새 단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부분 전시장이 더욱 넓고 밝게 바뀌었으며 연말까지 전국 전시장을 새롭게 꾸민다는 목표 아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GM 한 임원은 “이전 2~3대 차량을 전시하기에도 빠듯했던 전시장을 다양한 차량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하는 동시에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에 맞도록 내외부 디자인을 변경했는데 이후 고객들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몰라보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BMW 친환경 대구 전시장 |
이밖에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도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하기 위해 전시장 안팎의 색감, 향기, 가구 등을 고급화하고 쇼룸 직원들의 복장, 집기 등을 매뉴얼에 따라 교체했다. BMW그룹코리아 산하 롤스로이스 역시 서울 청담동에 쇼룸을 재개장하면서 고객이 직접 보고, 느끼면서 자신의 차량을 주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차량이 경쟁하는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각 업체들이 전시장에 브랜드별 개성을 불어넣는 작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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