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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강샘스 이성진 대표 “건강가전에 바이오센서 결합한 융복합 제품 만들 것”
【인천 남동공단= 정태일 기자】삼성과 LG가 독식하고 있는 가전업계에 ‘건강가전’이란 콘셉트로 틈새를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 ‘레이캅’이란 브랜드로 침구살균 청소기를 내놓은 지 4년 만에 100만 대 누적 판매고를 올린 부강샘스다.

부강샘스는 중국, 대만 등 중화권에서도 판로개척에 성공하며 수출 중소기업으로도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간 모모TV 홈쇼핑을 통해 100회 이상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이성진 대표<사진>를 최근 남동공단에 있는 인천공장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중화권 성공 축하인사에 되레 손사래를 쳤다. 이 대표는 “연간 판매 목표가 대만은 5만 대, 중국은 7만 대인데 각각 90%, 80%밖에 달성 못했다. 목표 물량에 생산 체계를 셋업했기 때문에 목표에 맞춰야 비용 누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목표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우선 100% ‘메이드 인 코리아’를 유지하는 것을 꼽았다. 레이캅은 인천공장에서만 만든다. 이 대표는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한국 제조 상품 가치가 높게 인정받기 때문에 중국에 있던 모든 설비를 국내로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현지 마케팅도 강력히 추진했다. 대만 모델을 기용해 CF를 제작하고, 현지 언론사 간담회를 열어 레이캅 제품을 알렸다. 그밖에도 우리나라는 물론 영국, 일본 알레르기 협회ㆍ단체로부터 세균 살균 기능을 검증 받은 점도 공신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20년 이상 금속가공 설계제조에 주력했던 부강샘스는 레이캅의 가세로 전체 매출이 2007년 500억원 대에서 지난해 700억원 중후반대로 껑충 뛰었다. B2B산업에 주력하다 뒤늦게 B2C산업에 진출했지만, 삼성과 LG라는 거대한 가전업계의 진입장벽을 어느 정도 극복한 셈이다.

여기엔 내과 전공의 출신이면서 세일즈 사관학교 존슨앤존스에서 세일즈 마케팅 매니저로 활약했던 이 대표의 이력이 크게 작용했다. 이 대표는 “내가 제일 잘 아는 분야로 B2C 콘셉트를 잡았다. 앞으로도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살짝 귀띔한 아이템은 ‘바이오센서’였다. 그가 말한 바이오센서란 침구살균기로 청소하고 난 뒤 실제 진드기나 박테리아가 얼마나 줄었는 지 알려주는 장치다.

이 대표는 “실험결과로는 청소기 사용후 진드기는 5분 내 80%, 박테리아는 2초 내 90%가 제거된다고 나오지만, 소비자는 인증서만 보고 알 수 있다”며 “실제 사용 시 감소효과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니즈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건강가전에 바이오센서를 결합하는 융복합 제품을 구상 중”이라며 “과학과 의학이 결합한 퓨전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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