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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자에 따르면 교육만을 놓고 핀란드에 열광하는 것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 교육이란 상부 구조 아래 놓인 정치, 경제 등 토대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이 필요한 것이다.
핀란드의 지리, 역사부터 산업과 경제, 기질과 문화까지 저자의 분석은 촘촘하고 단단하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에 대한 통찰은 종합적이며 날카롭다.
단 한 사람의 낙오자도 만들어선 안 된다는 신념, 학력이 삶의 격차를 만들지 않는 사회적 배경, 우수한 자질의 교사와 시스템 등 경쟁으로 내몰지 않지만 경쟁력은 높은 핀란드는 과연 국가가 곧 학교라 할 만하다. 한편 그곳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경쟁과 교사들의 석사 학위에 대한 실상 등 오해를 꼬집고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롭다.
결국 저자의 비판은 ‘오늘의 한국’으로 향한다. 섣부른 영어 진행 수업 등 핀란드 따라잡기만이 능사는 아니란 것이다. 무엇보다 모국어를 기반으로 한 외국어 교육과 문법적 기초 위에 세운 글쓰기를 배울 점이라고 강조한 것은 언어학 전문가다운 통찰로 보인다.
핀란드에서의 체험이 풍성하게 녹아든 명쾌하고 흥미로운 글이 무엇보다 장점이다. 막연한 동경을 경계하며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균형 잡힌 시각이 더욱 의미가 깊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