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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남호 부도덕성 강력 비판한 여야...억울하다 항변한 조남호
조남호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정리해고의 적법성, 고의 수주 회피 의혹 등에 대한 비판과 추궁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 해외에 있었다던 조 회장이 7월 중순 국내에 머물렀다는 사실과 사태 해결 노력을 소홀히 해왔던 것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조 회장은 의원들의 비판에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반박하며, 불가피했던 정리해고 상황과 고위 수주 회피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제단체장들을 불러 망신을 줬던 국회는 이날도 조 회장을 죄인 다루듯 발언기회를 주지 않고 다그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조 회장에 대한 질타에는 여야, 그리고 진보ㆍ보수가 따로 없었다. 특히 50여일 간 국회 출석을 거부한 채, 외국으로 도피했던 그간의 행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청문회 시작과 동시에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국회를 무시하고, 심지어 해외에서 있었다던 기간 중 국내에 머무르기도 했었다”며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것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조 회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도 “청문회를 피해 해외로 도피하고 국내에 있으면서도 노사문제를 앞장서 해결하지 않아 이 사태를 정치쟁점화 시키고 국민에게,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켰다”며 “이는 반사회적이고 사회통합을 저해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회장이 정리해고 사유로 든 경영상 긴박함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의원들은 한진중공업의 영업이익률, 인건비, 배당 등 각종 경영지표를 제시하며 조 회장을 압박했다.

이범관 한나라당 의원은 “경영상 긴박하다며 정리해고를 하면서도 174억 원을 배당했다”고 한진중공업의 이번 정리해고가 법적으로도 모순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도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주주에게 총 440억을 배당했다”며 “이 돈은 해고하겠다는 94명에게 10년동안 월급을 줄 수 있는 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배당 대부분은 주식 배당이였으며, 52억 원의 현금배당은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 홀딩스가 한 것으로, 이는 적자를 본 한진중공업 조선사업을 제외한, 다른 4개 계열사의 흑자에 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진중공업 경영 상태에 대한 비판도 계속됐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한진중공업은 2001~2009년까지 총 당기순이익이 4200억 원이고,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이 작년에 13.7%에 달할 정도로 건실한 기업”이라며 “동종 업계와 임금을 비교해도 현대중공업 7500만원, 삼성 7000만 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4500만 원에 불과하면서, 정리해고를 거부하며 마지막으로 남은 94명을 자르겠다고 한다면 정말 악덕기업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도 “한진중공업의 위기는 조 회장이 조작한 위기”라며 “170명의 정리해고를 발표한 다음 날 174억 원의 배당을 발표하고, 임원 월급도 1억 원 이상 올리는 것을 위기 회사라 할 수 있는가”고 강조했다. 홍의덕 민주노동당 의원도 “수빅 조선소가 올해 수주한 20여 척의 배 중 11척은 영도 조선소에서도 건조가 가능했던 규모였다”며 정리해고를 위해 고의적으로 수주를 회피했다는 의문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영도 조선소의 수주 책임자는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국 상무”라며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정도로 수주를 못했다면, 아들에 대한 인사 문책은 왜 없었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지난 2년간 120회가 넘게 견적서를 제출했지만, 선가가 30%이상 다운된 상태에서 가격 경쟁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형 선박 위주로 발주하는 세계적인 흐름도 영도 조선소가 수주를 하지 못했던 이유”라고 수주 회피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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