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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소비자에게 ‘독’일까 ‘약’일까?
구글이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발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결정이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소비자들에게 ‘독’일까 ‘약’일까?

우선은 이번 인수로 소비자들은 혜택을 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구글이 자체 하드웨어를 갖게 되면 구글이 스스로 혁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매진할 수 있다. 구글이 곧 론칭할 모바일 지갑 서비스(Google Wallet service)의 경우, 모토로라 하드웨어 팀과 합작하게 되면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이처럼 하드웨어 쪽과의 공조가 긴밀해지면, 향후 구글이 최첨단 모바일 기술을 개발하는 데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는 구글의 수익 면에서도 좋은 일이다. 현재 마이크로스프트(MS)가 자사 소프트웨어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으로 단말기 당 3~5달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글은 1년에 안드로이드 단말기 당 4~6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디지털루트(DigitalRoute)사는 전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유튜브나 구글맵스, 구글 내비게이션, 지메일 등의 구글 서비스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삼성, HTC 등 다른 단말기 제조사들과의 관계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특허전쟁이 불붙은 모바일 업계에서 우군이 필요한 구글이 이들과의 관계를 해치면서까지 모토로라 단말기에 우선적으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많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의 성공에 기여해 왔고, 앞으로도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일을 이들과 함께 해나가길 기대한다”며 변함없는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행여 HTC와 삼성전자 등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인다면, 이 역시 소비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Windows Phone) 소프트웨어가 소비자 리뷰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이나 HTC가 윈도폰에 맞는 단말기를 개발하는 쪽으로 나아간다면 MS도 생태계를 구축하기 쉬워진다. 결국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MS의 윈도폰 생태계가 구축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바일 시장에서 선택권이 더 넓어지는 셈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HTC, LG전자, 소니에릭슨 등이 안드로이드 파트너로 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가운데 구글 중심으로 재편된 모토로라 단말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들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HTC 경우 보다 향상된 자사의 ‘센스(Sense)’ 소프트웨어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으며, 삼성도 고객 맞춤화 된 ‘터치위즈(TouchWiz)’ 사용자 환경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폰 업체들의 경쟁으로 보다 성능 좋은 단말기를 만져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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