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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회사 CEO들이 피켓들고 거리로...왜
제약업계 사장단이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에 나서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13일 제약협회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지난 12일 서울 방배동 제약회관에 모여 정부의 추가 약가인하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이미 진행 중인 약가인하가 종료되는 2014년 이후에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시위에는 제약사 사장단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등장한 피켓 문구는 ‘비상식적 약가인하 제약산업 말살한다’ ‘의약주권 상실하는 단기정책 중단하라’ ‘오늘은 8만 제약인 내일은 2만 실직자’ ‘제약산업 망하고 커가는 국민 약값부담’ ‘신약강국 문전에서 존폐 걱정 웬 말인가’ 등이다.

시위와 함께 이날 배포한 성명서에서 제약협회는 ▷제약산업 말살하는 비상식적 약가인하 정책 즉각 중단 ▷추가적 일괄 약가인하의 근거를 재검증하고 합리적인 인하기준 제시 ▷이해당사자간 합의를 바탕으로 한 약가정책 수립 ▷일관된 약가정책으로 예측 가능한 시장 환경 조성 등을 촉구했다.

13조원 보험의약품 시장에서 3조~4조원의 손실이 일시에 발생하는 충격은 제약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이미 진행 중인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로 8900억원의 약값이 인하되고, 작년 말 시행한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로 약 1조원 정도의 매출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여기에 추가로 2조원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약가인하 정책으로도 어려운 상황인데 추가로 약값이 인하가 되면 연구개발(R&D), 선진 제조시설(cGMP), 해외진출 등에 재투자할 수 없게 되고 제약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된다”며 “제약산업이 고사하면 의약주권을 상실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국민에게도 약값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8만 제약업 종사자 중에서 2만명의 실직자가 양산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 주장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가혹한 약가인하 정책은 적정이윤의 확보와 이익의 재투자로 이어지는 정상적 기업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신약개발은 고사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R&D 프로젝트마저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날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도 제약협회와 비슷한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KRPIA는 “이번 일괄적인 약가 인하율이 너무 커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R&D 역량을 급속도로 저하시킨다”며 “이번의 약가인하 정책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사진설명>100여명의 제약회사 사장단과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회관에 모여 정부의 추가 일괄약가인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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