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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량부족 여전…유제품값 ‘들먹’
서울우유 집유재개…최악은 면했지만…
리터당 130원 안팎 인상 전망

고물가속 소비자 부담 가중

우유물량 확보·가격인상

커피전문점·베이커리 이중고

일부 우유업체를 중심으로 공장 가동이 재개되면서 우유대란 우려가 최악의 상황을 면하는 분위기다. 낙농육우협회와 우유업체간 협상도 리터당 130원 안팎에서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지고 있어 12일 극적인 타결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협상 타결과 우유 정상 공급이 이뤄진 이후에도 우유값 인상이라는 또 다른 고비가 남아있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최악 상황 면했지만…‘펑크’ 메우기 난항 예고= 서울우유는 조합원들과 자체적인 합의를 통해 12일부터 원유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11일까지 원유를 공급받지 못한 여파로 12일 생산량은 평상시의 절반에 그쳤지만 오는 13일에는 80%, 14일에는 100%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우유업체들은 여전히 우유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11일 오후부터 12일까지 흰 우유를 기반으로 하는 생산라인 일부를 중단했다. 남양유업은 평소의 20% 정도만 제품 생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에 우유를 전달하는 보급소는 당장 배달할 물량도 마련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우유 대리점 관계자는 “12일 10상자가 나가야 하는데 3상자 나갈 분량 밖에 우유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당장 배달할 물건도 없는데 재고가 있겠냐”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낙농가와 유가공업체 간 원유 가격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
마트 서울역점 우유코너에 우유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안내문이 눈길을 끈다.
                                                                                                      사진=안훈 기자/ahn@heraldcorp.com


▶가격 오르나? 얼마나?= 협상 내용에 따라 얼마가 인상 되느냐는 달라지지만, 원유 가격이 오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식탁 물가에 우유까지 시름을 보탤까 우려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당장 우유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우유는 소들이 먹는 사료값에 생산ㆍ유통 공정에서 소요된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값을 정하기 때문에 현재 가격 인상 등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터라 가격 인상을 감행하기란 보통 배짱으로는 안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원유가격 인상폭이 당초 업체측 제안보다 크고, 기름값 등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도 계속 오르는 터라 장기적으로 우유 가격 인상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커피전문점ㆍ베이커리의 이중고= 우유 소비가 많은 커피전문점이나 베이커리 등은 남 모를 이중고에 빠졌다. 우유 물량 확보도 어려운 와중에 우유값 인상 고민까지 떠안게 생겼기 때문이다.

우유업체에서 가격 인상이 금방 눈에 보이는 소비자 대상 제품은 그대로 두더라도 커피전문점이나 베이커리 등 B2B 제품 가격은 올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B2B로 들어오는 제품은 인상 요인이 있을 때마다 바로 값이 올라간다”며 “이번에도 협상 마무리되는대로 가격 조정 얘기가 들어올 게 뻔하다”고 전했다.

우유 물량 확보도 어려워 일부 매장에서는 대학우유 등 대안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에서 빵을 만들때 들어가는 우유를 대학에서 생산하는 우유 등으로 다변화 하는 방안을 내놨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올해 초 구제역 여파가 우려될 때부터 우유 문제에 대처하는 단계적 해결책을 마련했다”며 “대학우유나 환원유(분유를 다시 우유로 만든 제품)까지 알아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도현정ㆍ문영규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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