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 과정에서 상대방을 사실상 직접 언급하며 공방을 펼쳤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남재관 전략부문장은 12일 오전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다음은) 유저차원에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가이드 쿼리 줄였는데 경쟁사는 늘렸다. 경쟁사는 외부제휴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통해 시작페이지 사용에서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NHN의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사용자에 불편을 주는 가이드 쿼리(브라우징 쿼리)를 확대해 다음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가이드 쿼리는 특정 콘텐츠를 클릭할 때 자동으로 검색창에 검색어가 들어간 상태로 그 다음 페이지가 열리는 특징이 있다. 검색 쿼리(질의어)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으나 고객 입장에선 불편하다는 평가가 많다.
모바일 트래픽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남 부문장은 네이버를 겨냥했다. 그는 “지금은 모바일을 이용하는 초기 단계라 PC 검색 선호율이 모바일로 전이되고 있다”면서도 “경쟁사의 실시간 관련 검색어 서비스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킬링 타임하며 쓰기가 편해 쿼리로 많이 잡힌다”고 말했다. 현재 다음의 모바일 페이지뷰는 PC 웹의 20% 수준이며, 순방문자수로는 50% 정도이다.
이와 관련 전날 NHN 김상헌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모바일 검색 쿼리(질의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PC 쿼리 대비 비중이 30%까지 확대됐다”며 “이는 경쟁사의 PC 쿼리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음과 네이트가 높아진 모바일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PC에서 처럼 네이버와는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급적 경쟁사를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포털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점차 경쟁사를 직접 거론하며 차별성을 강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