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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 한 장 차이 화이트해커/블랙해커 그들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됐나
1960년대 MIT 모형기차 동아리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작성을 핵(Hack)이라고 불렀다. 여기에 능숙한 학생을 해커라고 지칭, 지금 널리 쓰이는 해커라는 용어의 유래가 됐다. 이처럼 해커는 단순 전산망을 공격하는 사람 만이 아니라 컴퓨터 시스템에 능통한 전문가를 뜻한다.

해커에는 각종 사이버범죄를 일으키는 블랙해커와 이를 방어하고 이로운 분야에 능력을 활용하는 화이트해커가 있다. 이들은 모두 뛰어난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어디에 쓰는가에 따라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역사적으로도 화이트해커와 블랙해커는 수단은 같았지만, 목적이 달라 결국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화이트해커 빌게이츠   폴 코허                          블랙해커 케빈 미트닉  블라디미르 레빈

화이트해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두말할 필요 없이 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 그리고 국내에 안철수 교수가 있다. 빌게이츠는 학습용 베이직 언어를 MS-DOS 핵심프로그램 언어로 채택, 세계 최고의 부호로 탄생시켰다.

스티브잡스는 1971년 AT&T 전화망을 해킹, 공짜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장치를 제작했다. 이런 실력을 갖고 애플을 설립,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선보이며 현시대 최고의 IT경영자로 우뚝 섰다.

안 교수는 백신이라는 안티바이러스프로그램을 개발, 안철수연구소를 국내 최고의 보안회사로 키웠다.

이들 외에 유명한 화이트해커로는 리눅스를 GNU시스템에 통합시켜 지금 윈도우나 애플의 운영체제를 정립한 리처드 매튜 스톨먼, 암호분석가로 활동 중인 폴 코허 등이 있다.

반면 블랙해커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며 법의 심판을 받았다. 가장 유명한 블랙해커는 케빈 미트닉이다. 그는 인터넷을 통한 사기로 1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갈취 기네스북 최대의 해킹인물로 기록됐다. 펜타곤, NSA 등에 이어 북미항공우주사령부에 침투하다 FBI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시티은행에서 1000만 달러를 빼냈던 러시아 해커 블라디미르 레빈, LA 라디오 방송국 전화선을 해킹한 케빈 폴슨 등이 블랙해커로 기록되어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도움말= 이희조 고려대 컴퓨터통신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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