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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폭동 이유는…벨기에서도?
영국 청년들의 폭동 사태가 ‘높은 청년 실업률’에서 기인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일자리를 희망하는 청년들의 사회적 분노가 폭동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

지난 6일밤 영국 런던 북부와 동부, 남부에서 시작돼 리버풀ㆍ버밍엄ㆍ브리스톨 등을 중심으로 확산된 나흘간의 폭동사태는 9일 저녁을 기점으로 폭력행위는 점차 누그러들었으나 잉글랜드 중북부에 위치한 버밍엄, 웨스트 브롬비치, 맨체스터, 샐퍼드 등에서는 여전히 젊은이들과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이다.

비상각료외희를 열며 이번 폭동사태를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한 영국 정부의 입장만큼 폭동에 대한 우려는 벨기에에서도 드러났다. 이와 비슷한 사태가 벨기에에서도 곧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벨기에 의원의 주장으로, 그 원인에는 높은 청년실업률이 바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벨기에 프랑스어권 지역 자유당 소속인 알랭 데스텍스 의원은 일간지 드 모르겐을 통해 런던 폭동 사태의 사회ㆍ문화적 배경을 분석하며 벨기에도 유사한 환경에 처해 있어 “상대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그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스텍스 의원은 수도 브뤼셀권 일부 지역의 경우 35세 이하 청년실업률이 50%에 이르고, 여러 해 동안 이민자 유입이 많았으나 그에 따른 문제를 해결 못해 누적돼 왔으며, 인구구성 상 매우 취약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세 요소 때문에 일부 지역의 경우 상황이 매우 불안한 실정이고, 불법이 판을 쳐 경찰들도 대충 넘어 가는 일이 많다고 했다. “특히 안더레흐트와 몰렌베크 지역의 상황이 심각하고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편, 정부의 강경대응 입장에 따라 현재로서는 폭력사태가 잦아든 것이 사실이나 8일 당시엔 한국인의 피해사실도 전해져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현시시각) 한국 남녀 여행객 2명이 런던 도심 하이드파크 인근 퀸스웨이 지하철역 부근에서 복면한 청년들로부터 휴대전화, 태블릿 PC, 양주 등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탈당했던 것. 이에 주(駐) 영국 한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은 폭동이 직접 터진 지역이 아닌 곳에서 발생했다”면서 “청소년들이 밤에 복면하고 무리지어 다니면서 약탈과 강도 행위가 잇따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사관은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비상대응팀을 24시간 가동해 교민이나 유학생 등의 피해사실이 파악되면 현장에 즉각 출동해 지원 활동을 펴기로 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폭력 및 약탈 등의 불법 행위를 저지른 563명을 체포해 105명을 기소했으며, 이번 폭동 과정에서 모두 111명의 경찰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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