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물가급등과 미국신용등급 하락이라는 내우외환을 만났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작년 동월보다 6.5%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7개월 만의 최고치이며 전달의 6.4%를 웃도는 것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러나 지난주말부터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전세계 증시는 사흘째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요동치며 안전자산인 금가격이 폭등하는 등 지난주 이후 금융 및 상품시장이 엄청난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렇게 제2의 금융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추가 긴축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게 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7일 기준금리를 0.25% 인상, 작년 10월 이후 이미 5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50%로 오르고 대출금리는6.56%다.
은행 지급준비율도 올해 들어서만 벌써 5차례 인상해 사상 최고인 21.5%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예금금리는 7월 CPI 상승률과 비교할 때 아직 3%포인트나 낮은 마이너스 금리 상태다.
하지만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이날 보고서에서 “7월 CPI 상승률이 금리인상을 촉발해야 하는 수준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는 것은 중국 정책 담당자들의 결정을 매우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대외적인 돌발 변수가 없는 한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각에서는 8%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