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에 이어 7일(현지시각) 엔필드 지역에서도 또다시 폭동이 발생하면서 현지 사회와 경찰 당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각)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런던 북부 엔필드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나 상점의 유리창이 파손되고 경찰 차량이 훼손되는 등 길거리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 당국은 이번 폭동에 연루된 “다수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스카이뉴스는 “수백 명의 청년이 엔필드 폭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으며 경찰 당국은 런던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폭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현재 추가 경찰력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이 지역의 폭동은 전날 밤 런던 북부의 또 다른 지역인 토트넘에서 발생했던 시위에 뒤따른 것이다.
토트넘 폭동은 지난 4일 마크 더건(29)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자 이에 항의하던 평화시위가 폭력사태로 확산된 것이다. 경찰 당국은 6일 토트넘 폭동에 참가한 시위자들의 신상을 확인하기 위해 목격자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경찰관 최소 26명이 부상했으며 55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들 대부분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BBC의 벤 앤도 기자는 시위에 참가했던 10대 소녀 1명이 경찰과 대치하면서 평화롭던 집회가 폭동으로 악화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폭동의 원인이 된 더건의 사망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더건과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해당 경찰관의 무전기에 총알이 박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더건의 사망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는 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사용하지 않는 화기’가 발견됐으며 해당 화기와 무전기에 박힌 총알을 법의학 수사기관에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PCC는 더건의 사망이 ‘(경찰의) 작전 수행 중 발생한 암살’로 보이지않는다고 분석했다. 애초 경찰은 더건이 사망할 당시 경찰관 한 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만 밝혀 두 사람 사이에 총격전이 있었음을 암시했었다.
한편,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폭동이 이미 일어났거나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경찰은 일부 게시글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더건의 유가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두 지역에서 발생한 폭동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폭력시위와 그의 죽음을 연관짓지 말라고 호소하는 한편, 사망 당시 경찰과 총격전이 있었을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도 부인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