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올 3분기 3310억달러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백악관과 미국 공화당이 부채 협상에 타협해 의회에서 양원이 차례로 표결에 들어간 가운데 이런 계획이 발표돼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이 주목된다.
재무부는 1일(이하 현지시각) 올 3분기에 국공채 발행으로 모두 3310억달러를 순(純)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의 1900억달러보다는 크게 늘어난 것이지만 재무부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740억달러 적은 규모다.
재무부는 또 오는 4분기의 경우 2850억달러를 차입하며 1000억달러의 현금을 유지한 채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재무부는 하원과 상원의 표결, 그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으로 차입 한도 상향이 발효되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연속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AFP는 차입 한도가 상향 조정되지 않은 채 14조3000억달러로 묶여있던 지난 5월 16일부터 지출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부가 차입을 늘리지 못해왔음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도 미국이 차입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데 극적으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AAA 등급을 강등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가 계속 소화될 것이냐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HSBC의 두바이 소재 리츠 마틴스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채 등급이 AAA에서 AA 범주로 한 단계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이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가 여전히 가장 안전한 달러액면 자산이며 충분한 유동성으로 뒷받침된다는 점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지난 5월말 현재 1조1600억달러 어치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지가 최대 관심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