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8번째 생일도 잊은 정동영 ‘한진 오매불망(寤寐不忘)’
27일 오후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의 사무실이 위치한 국회 의원회관 522호. 입구에 들어서자 사무실 보좌진들의 생일 축하연이 한창이었다. 탁자 위에는 생일케이크가 올려져 있었고, 축하 폭죽도 터졌지만 정작 파티의 주인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은 다름 아닌 정 최고위원의 58번째 생일이었고, 외부일정으로 사무실을 비운 그에게 보좌진들이 대신 축하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불거진 한진중공업 노사분규 사태 이슈의 한복판에 서있다. 손학규 대표가 3차 희망버스에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촉발된 선명성 논란을 틈타 과단성 있는 행보로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 기업의 노사문제를 인권문제로, 여기에 더해 재벌개혁론으로까지 확장시키면서 ‘이슈 메이킹’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자신의 생일날인 이날에도 그의 테마는 ‘한진’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입국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 회장이 문제 해결에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대표발의한 경비법 개정안을 설명했다. 개정안은 최근 한진 분규 사태와 관련, 노사분규 현장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하지 못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고엽제 살포현장인 캠프배럴 방문과 침수피해 지역 방문 등의 일정까지 소화하는 빡빡한 스케줄 탓에 가족들과의 식사도 걸려야 했다. 그러면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생일이었던 지난 7일에는 직접 보좌진들과 축하 영상을 담아 핸드폰으로 전송했다고 한다.





정 최고위원은 한진 사태가 벌어진 부산에 갈 때마다 “왜 그동안 더 많이 현장에 나가보질 않았을까”라면서도 “가슴이 설렌다”는 말을 되뇐다고 한다. 그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총 11차례 부산을 찾았다. 정 최고위원 측은 “(정 최고위원이) 현장에 나가서 비도 맞고 싸우기도 하면서 과거 대선후보 시절을 잊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실패하고 올해 손 대표의 분당을 보궐선거 당선에 따라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졌던 정 최고위원은 이번 한진 사태를 점차 활동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손 대표와의 차별화 전략에도 힘껏 나서고 있다. 일단 한진 사태를 이슈화시키는데 성공을 했고, 자신이 주도했던 경제민주화 특위도 당내에 무사히 안착시키면서 점점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모습이다. 대북정책과 야권통합 등을 두고서도 손 대표와 명확한 대립전선을 형성하면서 자기 걸음을 걷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28일에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와 공동주최로 희망버스와 관련한 경찰의 집회관리에 대한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