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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그룹 선입견 깼더니 ‘나가수’ 나가 보래요”
‘불후의 명곡 2’ 헤로인 씨스타의 효린
폭풍 가창력 ‘한국의 비욘세’ 별명

‘불후2’서 두차례 1위 기염

인지도 급상승…중년들도 알아봐

‘나가수’ 김조한이 연습생시절 선생님




기자는 걸그룹 ‘씨스타’ 효린(20)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감히 쟁쟁한 선배님과 경쟁할 노래 실력은 안 되지만 ‘나는 가수다’의 무대에 꼭 한 번 서고 싶다”는 내용을 기사화한 바 있다. 그때가 지난 3월 30일. 댓글 반응은 까칠했다. “네가 급이 되냐”, “개나 소나 다 ‘나가수’ 나가려고 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당시만 해도 그럴 만했다. 효린의 노래 실력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걸그룹 멤버라는 선입견이 노래를 잘해 봐야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하지만 최근에 효린은 ‘나가수’에 한 번 나가 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아이돌판 나가수인 KBS ‘불후의 명곡 2’에서 두 차례나 우승하는 등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효린은 폭풍가창력으로 ‘한국의 비욘세’라는 호칭도 얻었다. 그녀는 허스키 보이스로 애절함을 잘 표현하며 고음에서 지르는 가창 스타일은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귀엽고 관능적인 퍼포먼스까지 갖췄다. ‘불후 2’에 최적화된 가수라고 할 수 있다. 효린이 이런 면만 갖췄다면 ‘불후 2’에서 오래가기 힘들다. 강한 승부욕은 시간이 갈수록 불편함과 피로도도 동반하게 마련이다.


효린은 승부욕을 지니고는 있지만 무대 자체를 즐긴다는 점이 느껴진다. 이 점이 효린을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이유다. 지난 16일에는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국악 스타일로 불렀다. 장구, 꽹과리, 태평소 등 전통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경쾌하면서도 차분한 무대를 선보였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새로움에 도전하고 무대를 즐기는 모습은 시청자를 흐뭇하게 했다. 민해경의 ‘미니스커트’를 파격 섹시한 느낌으로 불렀고,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재즈풍으로 부르기도 했다.

효린은 ‘불후 2’에서 대기실에 있는 모습이나 인터뷰도 호감도를 올리고 있다. 밝은 얼굴로 웃는 소리가 호탕하며 리액션이 크다. 예능인으로서의 매력도 있다는 얘기다. 승부에 집착해 여유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번번이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효린은 허스키 보이스로 애절함을 잘 표현하며 고음에서 지르는 가창 스타일은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귀엽고 관능적인 퍼포먼스까지 갖췄다. ‘불후 2’에 최적화된 가수라고 할 수 있다.

효린은 “그룹 멤버에서 솔로로 나서는 데에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데뷔 무대보다 더 떨리지만 무대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한다”면서 “매주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하면서 다양하게 연습에 임하고 있다. 이런 과정 자체가 결과적으로 나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린은 ‘불후 2’ 출연으로 어른들도 알아보게 됐다. 씨스타로 활동할 때만 해도 젊은 세대만 알아봤다. 최근 멤버 보라와 함께 2인 유닛( ‘씨스타19’)으로 부른 디지털 싱글 ‘마 보이(MA BOY)’가 히트했음에도 중년 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이제는 연세 지긋한 어른들도 길에서 만나면 어깨를 쳐주면서 알아본다고 한다. 효린은 이례적으로 화장품 단독 CF를 찍었다. 최근 인지도 급상승으로 인해 생긴 수확이다.

효린은 고교 시절 힘든 연습생을 경험하며 음악의 기초부터 익혔다. 그때 효린에게 발성과 호흡법을 지도한 선생이 ‘나가수’에 들어가자마자 1위에 오른 ‘솔리드’ 출신 김조한이다.

요즘 ‘불후 2’에서 효린은 ‘엠블랙’의 지오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의 노래가 가장 인기가 많다. 모두 효린을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하며 ‘타도 효린’을 외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효린은 ‘불후 2’에서 경쟁을 즐기고, 씨스타 컴백 앨범 준비도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서병기 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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