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초저금리와 여기에서 파생된 막대한 유동성은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금융자산이나 실물자산 등 그 형태를 가리지 않았다. 금은 1600달러까지 치솟았고 채권은 지난 1988년부터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누적 수익률이 400%를 넘는다. 주식 역시 금융위기 이후 에만 배 가까이 뛴 90%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유일하게 제외되어 있는 자산이 하나 있다. 바로 주택시장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작성한 ‘이번 싸이클을 완성하는 투자 아이디어’란 제목의 이슈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주택시장의 회복 가능성에 베팅하라”고 지적했다. 이 리포트는 온라인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온라인에서만 나흘 동안 500회 가까이 조회됐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주택시장은 4대 자산(금, 채권, 주식,부동산) 가운데 가장 열등한 자산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만일 미국 주택 시장이 회복된다면 이는 사실상 이번 싸이클의 완성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고급주택 가격의 회복이 주택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알리는 첫 번째 신호라고 설명했다. 농지에서도 주택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고, 오바마 정부가 내년 대선을 위한 승부수로 주택경기 부양이라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주택경기의 회복은 비단 부동산 투자 뿐 아니라 증시에서도 투자기회를 제공한다.
이 연구원은 “과거 주택시장의 활황기에는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주 이외에는 음
식료, 소매, IT 등 소비 관련 업종들의 수익률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는 음식료와 전기전자, 운수창고, 보험업종 등이 강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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