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더위에 박 전 대표는 왜 대구를 방문했을까. 정치권에서는 ‘지역구 불출마설’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지역구 살림 대신 대선 행보에 주력하고, 전국을 돌며 총선을 지원한다는 것이 불출마설의 요지다. 일부에서는 텃밭인 대구를 떠나 수도권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 또 비례대표 출마설 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이런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방문은 지역구 의원으로 소임을 하다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대선 준비를 위해 원내에 남아있는 게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정치 스타일을 감안하면 현 지역구인 대구 달성 출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그의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방문하는 LED 생산업체는 대구시가 삼성-미스모토의 민간투자를 유치한 의미있는 곳”이라면서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나와 “박 전 대표의 대구 공장방문을 대선 행보와 (관련지어) 생각해주지 않았으면 한다”며 “언제 어디를 방문하는 것보다 원칙과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지 지켜봐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