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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혹행위 해병 ‘빨간 명찰’ 뗀다
구타·폭행 적발 중대급이하 부대는 해체 후 재창설 등 대책마련…기수 폐지는 검토 안해
해병대가 가혹행위를 한 병사의 군복에 부착된 ‘빨간 명찰’을 떼어내고 다른 부대로 전출시켜 사실상 퇴출시키기로 하는 등 고강도 병영문화혁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국방부와 해병대에 따르면 앞으로 구타와 폭언, 욕설, 왕따, 기수열외 등 가혹행위에 가담한 해병대 병사에 대해서는 해병대원을 상징하는 빨간 명찰을 일정기간 떼어내고 해병대사령부 직권으로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병대에 복무하는 병사가 빨간 명찰을 달지 않으면 사실상 ‘유령 해병’과 마찬가지로 아직 그런 전례를 찾기 어려워 해병대에서는 가장 큰 벌칙으로 꼽힌다.

해병대는 가입소 기간을 포함한 총 7주간의 신병훈련 기간 중 6주차 극기주간이 끝나는 금요일에 해병대원임을 상징하는 빨간 명찰을 오른쪽 가슴에 달아주는 의식을 치르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빨간 명찰은 해병대 장병에게 단순히 자신의 이름을 나타내는 표식물이 아니라 해병대에 소속된 한 일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명령인 동시에 징표”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2사단 총기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병영 내 악ㆍ폐습 척결을 위한 혁신기획추진단(TF)에서 10월까지 수립할 병영생활 행동강령에 이를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대급 이하 부대에서 구타와 폭행 등이 적발되면 아예 해당 부대를 해체해 재창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병대는 기수를 폐지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이날 오후 3시 김포시 해병 2사단 ‘필승관’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이 주관하는 가운데 민간 전문가와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병영문화혁신 대토론회에서 병영문화 개선 대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해병대 병사 4명과 해병 2사단 작전범위에 있는 육ㆍ해ㆍ공군부대 병사 각 1명씩이 토론자로 참가한다. 김대우 기자/de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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