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출범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지켜온 인사 3원칙이다.
15일 발표된 사정라인 인사에서도 이같은 원칙은 철저히 지켜졌다.
법무장관에 내정된 권재진 대통령실 민정수석은 검찰 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실력과 신망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대구출신으로 김윤옥 여사와의 인연이 깊다.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역시 선이 굵고 강직한 검사로 정평난 기획통으로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이다.
두 사람 모두 능력있고 믿을만하다는 점에서 인사 원칙을 벗어나지 않았다.
심사숙고 원칙도 지켜졌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1일, 임태희 대통령 실장으로부터 이들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에 4일간 장고를 거듭한 끝에 인사 발표를 했다.
이처럼 나름의 원칙에 충실한 인사를 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유난히 인사와 악연이 깊다.
출범 초 ‘고ㆍ소ㆍ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내각이라는 비판을 시작으로, 지난 해 8.8 개각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무더기 낙마했고, 그 해 12.31 개각에서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이번 인사도 조용히 지나가진 않았다.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소장파가 강한 반발을 하며 의총이 소집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현 정부 인사 중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 대통령의 인사 원칙에서 벗어난 인물들이다. 김 총리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예상치 못한 낙마, 김 장관은 연평도 도발 이후 긴급 투입된 케이스다.
야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개각 인사를 할 때는 국정 쇄신과 국민과의 소통 강화라는 목적이 있다” 면서 “그러나 이 대통령은 도덕성이나 신망이 높은 인물보다는 그저 일잘하고 믿고 맡길만한 사람만 찾다보니 인재풀도 협소하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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