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취재팀이 오용웅 부산시 명예통역관의 도움을 받아 우리나라 국회 영문 홈페이지(korea.assembly.go.kr)에 표시된 오탈자를 찾아본 결과, 대중 가요에서부터 우리나라 음식, 문화 유산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최근 한류가 유럽까지 파고드는 상황에서 관심이 모아진 곳은 우리나라 대중 음악(Korean Pop)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여러곳에서 부끄러운 실수가 포착됐다.
2000년대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소개하는 글에선 한류를 의미하는 ‘코리안 웨이브(Korean Wave)’를 ‘코란 웨이브(koran wave)’로 표시해놓고 있다. 한국을 ‘코란’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19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한 유명 가수들의 이름도 줄줄이 틀렸다. 조용필(Cho Yong-pil)을 조영필(Cho young-pil)로, 송창식(Song Chang-sik)을 송앙식(Song Ahang-sik)으로, 김현식(Kim Hyun-sik)을 긴현식(Kin hyun-sik)으료 표시해놓고 있다.
또 징이나 북, 장고 등의 우리나라 악기를 소개하고 부분에선 악기(Instruments)를 ‘Instuments’로 표시, ‘r’을 누락시켰다.
한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음식을 소개하는 부분도 살펴봤다. 제목에서 오탈자가 다수 발견됐다. 된장(Doenjang)을 소개하는 글의 제목을 ‘던장(Deonjang)’이라 표기했으며, 고추장(Gochujang)은 제목에서 괴후장(Goehujang)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문화 유산을 소개하는 글에서도 실수가 적지 않았다. 창덕궁(Changdeokgung)을 ‘창독쿵(Changdokkung)’으로 제목에 적고 있으며, 본문에선 찬독쿵( Chandokkung)으로 표시하고 있다. 화성(Hwaseong Fortress)도 화숭(Hwasung Fortress) 또는 화송(Hwasong Fortress)로 헷갈리게 표기해 놓고 있다.
이들 이외에도 오늘날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기술(TECHNOLOGIES)을 ‘TECHNOLOGES’로 표기, ‘I’를 빠트리는 등 바로잡아야할 오탈자가 수없이 발견됐다.
오용웅 명예통역관은 “국회 영문 홈페이지에 어이없는 실수가 많아 개그콘서트를 보는 수준이었다”며, “헌법 정신을 되새기는 제헌절을 맞아 이들 오탈자부터 바로 잡아야해야 할 것”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