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 건설 중인 105층 규모의 류경호텔 외부공사가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992년 공사가 중단된 류경호텔은 이집트 오라스콤이 투자에 나서면서 2008년 4월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지상 최대의 쓰레기’로 불리던 이 호텔은 최근 피라미드 형태의 외벽을 회 색유리로 칠하면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당국과 오라스콤 투자자들은 이 건물이 북한의 경제성장을 선도하고 통신 인프라 발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고려호텔과 보통강호텔 등 특급호텔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다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 앞으로 류경호텔이 북한 관광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김정일ㆍ김정은 부자의 치적을 자랑하기 위해 헛된 곳에 돈을 쓴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또, 허술한 안전장치로 2008년 공사를 재개한 후 15명, 1987년 착공 후부터는 총 50명의 인부들이 추락해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류경호텔은 1992년 4월 15일 김일성 80회 생일에 완공될 예정으로 1987년 프랑스와 합작해 건설에 착공했으나, 공사대금 체불과 계약 불이행으로 프랑스가 철수하면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외부골조 공사만 마무리된 채 16년간 방치된 류경호텔은 2008년 4월부터 이집트 통신업체 오라스콤이 건설비 1억달러를 투자, 김일성 탄생 100주년인 2012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류경호텔이 완공되면 중동의 부르즈 알 아랍과 로즈 타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호텔로 기록된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