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총기사건과 자살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육군 특공여단 소속 병사 2명이 잇달아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 40분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201특공여단의 한 창고에서 이모(21) 일병이 철사로 목을 맨 채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동료 병사가 발견했다. 이 일병은 대구국군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대구의 일반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흘 만인 7일 오전 숨졌다.
이 일병의 부모와 부대 측은 부검을 하지 않기로 한 뒤 9일 장례식을 치렀다. L일병의 유족들은 이후 “선임병들이 잠을 재우지 않고 작업을 시켰으며 귀엽다고 귀를 깨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군은 부대원을 상대로 사망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일부 병사들로부터 이 일병에게 욕설 등이 행해졌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족들이 밝힌 귀를 깨문 모 병장 등을 찾아 내 처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2일 오후 4시 쯤에는 부산 부산진구의 한 호텔에서 경기도 육군 모 특공연대 소속 A(21) 일병이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일병은 비닐을 머리에 덮어쓴 채 앉아 있었고, 객실에서는 가스 용기 2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객실에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어, 산소 결핍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군 차원에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김대우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