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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 (전원명당-14) 화천군 광덕·삼일리 “욕심을 비우면 내 것이 되는 녹색의 축복”
강원도 최북단 접경지역인 화천군(華川郡)은 산과 물의 땅이다. 행정구역은 화천읍, 상서면, 하남면, 사내면, 간동면 등 1읍·4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전원입지로 도시인들의 관심을 끄는 곳은 간동면과 사내면이다. 북한강 파로호가 절경인 간동면은 ‘물의 땅’을,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 싼 사내면은 ‘산의 땅’을 대표한다.

사내면(史內面)은 북서쪽으로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포천시·가평군과 접해 있으며, 동남쪽으로는 강원도 춘천시와 맞닿아 있다. 그 경계에는 산악지형답게 높은 산이 버티고 있다.

강원도 철원·화천군과 경기도 포천시의 경계점에는 광덕산(1046m)이 펼쳐지며, 그 아래로 백운산(903m)이 포천시와 화천군의 경계를 형성한다. 그 밑으로 도마치봉(937m), 석룡산(1147m)이 이어지고, 경기도 가평군과 화천군 사이에는 화악산(1468m)이 우뚝 솟아있다. 사내면 북쪽으로는 철원군과 화천군의 경계 역할을 하는 복주산(1152m)이, 동쪽으로는 두류산(993m)이 감싸고 있다.

화천군 사내면 일대 지도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사내면 일대 전경

이렇듯 높고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사내면은 지리적으로 경기도(포천·가평)와 접해있어 비교적 수도권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이는 전원입지로서 갖는 장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고봉준령에 둘러싸인 사내면의 청정함은 최고의 전원가치다. 우거진 숲과 깊은 계곡은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넘쳐나는 ‘자연치유의 보고(寶庫)’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내면에서도 외지인들이 선호하는 전원벨트로는 광덕리와 삼일리 일대가 꼽힌다. 광덕리는 광덕리조트, 광덕계곡 주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전원둥지 터가 많다. 삼일리 쪽은 곡운구곡과 촛대바위 주변이 절경을 자랑한다.

먼저 광덕리를 찾았다. 광덕4리에는 30만평 규모의 대단위 광덕리조트가 들어서있다. 해발 600m에 위치한 휴양림으로 울창한 숲속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통나무집, 각종 체험장, 낚시터, 식당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그 위로 조금 더 올라가니 거대한 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 바위는 갓 모양으로 생겨 갓바우(바위)로 불린다”며 “어른 50명이 올라가 앉을 정도로 널찍해 지역 명소로 꼽힌다”고 전했다.

삼일리 촛대바위

계곡형 관광지인 광덕계곡은 광덕2리에 속한다. 이 계곡은 10㎞ 계류를 따라 암반과 절벽, 작은 폭포와 소 등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연출한다. 바닥에 암반이나 왕모래가 한 겹 더 덮여 있어 물이 차고 맑다.

광덕1리는 그 옛날 호랑이가 가끔 바위 위에 나타났었다고 하여 속칭 ‘범암’으로도 불린다. 또 경기도 포천과 가평으로 넘어가는 카라멜고개(광덕고개)와 도마치고개는 가파르고 길이 험해 넘기 힘든 고개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곳 주민 김 모 씨는 “카라멜고개는 차량 운전병들에게 졸지 말라고 카라멜을 주었다고 해서 그렇게 불렸다”며 “도마치고개는 말의 등처럼 길어서 넘기 힘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줬다.

다시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화악산에 터 잡은 산간마을인 삼일리. 행정구역이 1, 2리로 나뉘는데 삼일1리의 옛 명칭은 면대(面垈)라고 했다. 이는 화악산에서 흐르는 물이 명경과 같이 맑고 깨끗해 이곳에 터를 잡고 살게 된 곳이라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광덕계곡
곡운구곡 화음동정사지
광덕리조트
곡운구곡 화음동정사지

특히 삼일리 일대에 걸쳐있는 곡운구곡(谷雲九曲)의 환상적인 절경은 절로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곡운구곡은 조선시대 곡운(谷雲) 김수증(1624∼1701년)이 권력을 벗어던지고 30년 이상 운둔생활을 한 곳으로, 곡운은 이곳의 빼어난 경치 9곳에 이름을 붙인 뒤 당대의 화가 조세걸에게 그림을 그리게 해 후세에 그 역사적 명소로 거듭났다. 문화재로는 화음동정사지(華陰洞精舍址·강원기념물 63)가 있다.

곡운구곡의 너른 바위에 앉아 쉼 없이 흐르는 명경지수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현대의 도시인들이 좇는 돈, 명예, 권력 등이 부질없음을 절로 깨닫게 된다. 원시림의 녹색 고산에 걸쳐있는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르른 하늘. 깊은 계곡의 맑고 투명한 물. 숨을 크게 들이쉬면 폐부를 찌르는 듯한 상쾌한 공기…. 관직을 버리고 대신 이 모든 자연의 축복을 얻은 곡운의 지혜를 배워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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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대표
■지역 전문가에게 들어본 사내면 투자가치-김영진(부동산뱅크공인 대표)

“그동안 ‘전원 보금자리=화천’의 가장 큰 장애물은 서울 접근성이었죠. 하지만 지난 2009년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이런 교통 불편은 크게 개선됐어요. 더구나 사내면은 경기도와 접한 유일한 화천군 내 면(面)이라는 입지적 장점도 갖추고 있습니다.”

사내면사무소 소재지인 사창리에 위치한 부동산뱅크공인(033-441-4984)의 김영진 대표(59)는 ‘사내면 다람쥐’로 통한다. 평소 등산을 즐기기에 고봉준령에 둘러싸인 산간지역 구석구석 그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당연히 ‘자신만의 매물’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사내면의 땅값이 궁금했다. 김 사장은 “도로를 낀 유명계곡 주변의 계획관리지역 1급지는 위치나 용도에 따라 호가가 20만~50만 원대 까지 다양하다”며 “(도로나 계곡에서) 좀 들어간 계획관리지역 농지는 10만 원대 매물이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획관리지역 임야는 3.3㎡당 3만~6만 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는 땅주인(매도자)이 부르는 가격, 즉 호가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비쌌다.

“시골 땅값도 옛날 같지 않아요. 저렴하게 마음에 드는 시골 땅을 장만하려면 급매물을 잡는 게 요령입니다.”

김 사장의 조언이다. 예컨대 계획관리지역 내 경사도가 완만한 임야의 경우 시세는 3만 원 이상 하지만, 급매물의 경우 절반 값에 나온다. 실제로 면적의 70% 이상 사용 가능한 4만4550㎡(1만3500평)규모의 임야가 총 2억원(3.3㎡당 약 1만5000원)에 나와 있다.

사내면의 투자가치는 뭘까?

“전원 땅의 기준은 크게 접근성(교통)과 청정성(환경)으로 대별됩니다. 두 가지를 두루 갖추고 있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사실 그런 땅은 별로 없어요. 따라서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확실하게 갖춰도 몸값은 비쌉니다. 사내면은 후자(청정)의 경우입니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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