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사정라인 인사를 두고 막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법무장관 단수후보로 이번 인사의 키를 쥐고 있는 권재진 민정수석의 거취를 둘러싸고,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3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등 새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청문회 통과가 제일 과제다. 확정이 되면 홍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고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전하고, 사정라인 인사에 대해 “아직 (최종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검증이 끝나 마지막 조합 단계여서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어 개인의견을 전제로 “대통령 참모라고 해서 법무장관을 못가는 이유는 뭔가. 청와대에 있다고 장관 못나가는 것은 억울한 이야기” 라며 “수석이나 장관이나 대통령 참모이긴 마찬가지인데 넌센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수석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관련 “시도간 협력차원에서 조만간 시도지사 회의를 갖기로 했다” 면서 “일종의 품앗이 개념으로 시도간의 협력을 통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자는 게 대통령 취지”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또 “유치만 해놓고 관객이 안오면 안된다” 며 “대통령도 사비 3000여만원을 들여 모교인 포항 영흥 초등학교 전교생들을 대구 육상대회에 초대했다”고 말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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