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13일 평창 동계 올림픽의 남북간 공동개최 구상에 긍정적인 의견을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잇따라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왜 애 안 낳느냐는 말과 같다. 지금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 당국자는 “남북공동 개최에는 선수단 구성 등 여러가지 물리적 문제가 따르는 만큼 쉽게 생각할만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가 결정된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다. 통일부에서 따로 내놓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도 최근 “남북한 분산 개최와 같은 말은 사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평창올림픽의 남북공동 개최를 위해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평창이 이미 종목별 개최 지역과 경기 일정을 담은 유치계획서를 IOC에 제출한 뒤 IOC 위원들의 최종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남북공동개최는 IOC와의 약속을 깨뜨리는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유치과정에서 평창이 콤팩트한 경기장 배치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남북 공동개최시 이동거리가 길어져 이러한 장점이 무색해질 수 있다.
북한의 경기장 시설과 인프라 확충, 이에 드는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많은 것도 남북공동 개최를 어렵게하는 또다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