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홍준표 대표 회동
청와대는 13일 공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권재진<사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고 이 같은 사정라인 인사안에 대해 이해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14일 사정라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법무장관 단수 후보인 권 민정수석과 검찰총장 후보 0순위인 차동민 서울고검장, 민정수석 물망에 오른 노환균 대구고검장 등 사정라인 인사 파일을 놓고 청와대의 입장 설명과 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이고, 일부 반대가 있지만 당 대표도 찬성하고 있다”면서 권 수석이 사실상 장관 내정 단계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입장에 대해 신임 최고위원들이 공정성 등 소장파의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오찬회동에 앞서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측근을 사정기관 수장으로 올리는 데에 대한 공정성 논란은 참여정부 때부터 있었다”면서 “청와대 오찬에서 그런 우려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반발해왔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TK 법무장관(권재진) 카드를 접고, 검찰총장에 TK 출신인 박용석 대검 차장 또는 노환균 대구고검장을 기용하고 법무장관은 제3의 인물을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