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참석하겠다는 뜻을 주최측에 통보한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ARF에 참석해 북핵문제 대응을 주도했던 리용호 외무성 부상의 경우 올해 북측 대표단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이 통보한 명단에는 리흥식 국제기구국장과 김창일 아주국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외상은 ARF 참석을 전후해 인도네시아측과 양자 외교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ARF에 리용호 부상 또는 그를 대신할만한 북핵 관련 당국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포함한 핵문제가 쟁점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ARF 회의기간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 외상이 조우해 남북 외교장관 간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내ㆍ외신 정례브리핑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만나자고 하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내가 먼저든 그쪽이 제의하든 얼마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