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하는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
9급 공무원 시작 초심 그대로론스타·저축은행 문제 해결 앞장
국회 의원회관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대전 동구) 방에는 마라톤하는 그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 있다. 임 의원은 “취미”라며 웃었다. 그는 지금까지 총 7번을 완주한 관록의 마라토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주어진 코스를 완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임 의원은 “30㎞까지 뛰고 ‘다 뛰었다’며 만족해 버리면 다음에도 거기까지밖에 못 뛴다. 몸이 그 거리에 적응해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라톤 완주의 비결은 완급 조절이다. 출발부터 무리하게 속도를 내다 보면 후반에 지쳐 포기하는 법이다. 임 의원의 인생도 마찬가지. 출발부터 꼼꼼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달리는 마라토너를 보는 듯하다. 지금은 금배지를 단 국회의원이지만 임 의원 출발선은 9급 공무원이었다. 20살에 대전지방 원호지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임 의원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행정고시에 도전했다. 1년 후 행정고시에 합격한 임 의원은 대전에 터를 잡고 공무원으로서 20년 외길을 걸었다. 1994년에는 39살의 나이에 관선 구청장이 됐다. 이후 민선 2, 3기에도 구청장으로 선출돼 오랫동안 대전 동구의 살림을 책임졌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에도 오랜 공무원 생활의 내공이 의정활동에 그대로 묻어난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자유선진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충청도 느낌이 강해 겉보기엔 편안해 보이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부분에는 결단력을 갖고 추진한다”고 평가했다.
임 의원은 원호지청 말단 공무원의 초심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여의도에 입성한 지금도 보훈 관련 일에는 누구보다도 앞장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에는 참전명예수당을 올리는 결의안을 발의해 6ㆍ25전쟁에 참전한 국가 유공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꼽는 의정생활 최고의 순간이다.
그는 이제 탄탄한 금융시스템 구축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인 임 의원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지적하는가 하면 서민을 울린 저축은행 사태의 해결에 매진하고 있다.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에도 합류했다. 임 의원이 지적하는 저축은행 사태의 근본원인은 ‘저축은행이 돈을 굴릴 곳이 없다’는 것. 저축은행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PF 등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8대 국회 임기를 1년여 앞둔 지금, 임기 첫해에 임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국민에 의해 선출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입법활동을 하는 것이 국회의원이다. 국가와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또한 자명하다.”
아직까지 9급 공무원 입장에서 국민을 바라보는 임 의원. 그의 골인지점이 궁금하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