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주가는 연초 대비 꼭 두배가 올랐다. 원재료를 현대제철로부터 공급받아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하는 안정적인 사업구조 덕분에 철강업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힙입어 동반 상승했다. 주가가 오를만큼 올랐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설비 증설, 수출 증가 등으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현대하이스코의 매출에서 자동차용 냉연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다.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당진 제2냉간압연설비 가동이 시작되면 현재 400만톤 수준인 냉연강판 생산량은 550만톤으로 늘게 된다. 회사측은 경영혁신 등을 통해 50만톤 가량 추가로 늘려 2013년까지 총 600만톤에 달하는 냉연강판 생산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매출도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다. 현대차그룹 해외공장 자동차 판매증가로 현대하이스코 해외법인의 매출 확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하이스코는 7개 해외 차강판 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말 브라질 법인 완공을 앞두고 있다. 1분기 해외법인 매출액은 600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경영혁신 등으로 인해 원가가 줄어들고 가동율이 높아지면 수익성도 높아질 확률이 높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하이스코의 올해 실적을 매출액 7조3000억원, 영업이익 3550억원(영업이익률 4.86%)으로 예상했다. 올 해의 경우 2분기에 냉연강판 가격이 톤당 10만원 정도 올라 지난 해보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냉연설비가 풀가동되는 2014년 매출액은 9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5650억원(영업이익률5.77%)으로 내다봤다.
김종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법인들의 실적 창출 능력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자회사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앞질러 가는 상황이다. 당진 공장 증설을 포함 2014년까지 외형성장은 현재 대비 40%로 철강ㆍ금속 업종 내 최대 성장주”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지난달 24일부터 12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이틀을 빼놓고 현대하이스코를 순매수했다. 주가가 연초 대비 100% 가량 급등했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상승 여력이 더 남았다고 보고 있다. KTB증권은 현대하이스코의 목표 주가를 현재가보다 17% 높은 6만원으로 제시했다. BoA메릴린치도 12일 “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으로 2분기 롤마진과 비(非) 자동차부문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5만6000원으로 10% 올렸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