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508 악티브
고유가 시대, 차량 구매 시 최대 관심사는 역시 ‘고(高)연비’다. 이른바 ‘프리미엄’을 중시하는 수입차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화려한 디자인에 명품 브랜드를 자랑하더라도 연비가 형편없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힘든 시대가 됐다. 푸조 508 악티브(Active)는 그야말로 ‘연비 종결자’다. 공인연비가 22.6㎞/ℓ로 국내 시판 중인 내연기관 차량 가운데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최근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보다도 연비가 높다.
508 악티브는 고연비를 목표로 모든 기술력을 총집결했다. 고효율 1.6L 디젤엔진에 효율을 극대화한 변속기인 듀얼 클러치 MCP를 조합했다.
특히 ‘스톱&스타트’ 시스템은 푸조가 508 악티브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기능이다. 차량이 정지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다시 출발하면 시동이 걸리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차 안에 앉아 시동을 거니 가벼운 엔진음이 들렸다. 시내 주행을 하며 차량을 멈추자 이내 시동이 꺼졌고, 다시 가속페달을 밟으니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고 차가 움직였다.
푸조코리아 관계자는 “정차 후 다시 출발할 때 0.4초 만에 시동이 걸린다. 에너지 회생 장치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 접목돼 연비를 15%가량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물론 익숙해질 때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감수해야 한다. 특히 정차와 출발을 수없이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선 수시로 시동이 꺼지고 켜지니 다소 불편한 감도 있다. 고연비와 환경을 위해선 감수해야 할 몫이다. 물론 정숙성은 뛰어나 엔진이 꺼진 상태뿐 아니라 시동이 걸리는 순간에도 소리로 방해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시내를 빠져나가며 속도를 높였다. 140㎞/h까지 별 무리 없이 올라갔다. 다만 MCP 변속기를 처음 사용해본 탓인지 변속 단계에서 덜컹거리는 느낌이 강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선 상당히 개선된 수준이라고 하지만 처음 접하는 운전자가 부드럽게 변속을 진행하려면 가속페달을 밟는 타이밍 등을 익히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내와 자유로 등을 주행한 결과 평균 연비가 16㎞/ℓ로 나왔다. 장마철인 탓에 정체구간이 길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연비도 높은 수치를 나타낸 셈이다.
외양이나 내부 디자인은 고급 중형 세단이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외부 디자인은 특별히 화려하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차량 내부에선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시동을 걸면 계기판 뒤쪽으로 주행속도 등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올라온다.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속도를 확인할 수 있으니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운전을 이어갈 수 있다.
가격은 4290만원이며 넓은 공간과 정숙성 등을 고려할 때 페밀리 세단으로도 좋은 선택이 될 듯싶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