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부대에서 사병 1명이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변사체로 발견돼 군 당국이 가혹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11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0시20분께 이 부대에 근무하는 J 일병(19)이 부대 목욕탕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동료 장병에 의해 발견됐다.
부대 측은 J 일병의 내무반에서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며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일단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료 사병들을 상대로 구타를 비롯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 관련기관이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부대 내 가혹행위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군 중앙수사단은 지난 4일 총기사건이 발생한 강화도 해병대 2사단 부대 병사들 사이에 실제로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가혹행위를 한 병사 3, 4명에 대해 이르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기 사건의 주범인 김 모(19) 상병과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정 모 이병은 모두 선임병들에게서 구타와 집단따돌림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해왔다.
해군 중앙수사단에 따르면 병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 3, 4명의 병사가 이러한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돼 가혹행위 가담자가 특정되면 이들에 대해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해병대 사령부는 지난 8일 부대 소초장을 구속하고 중대장을 보직해임한 데 이어 10일 부대관리 소홀 등 지휘책임을 물어 연대장과 대대장에 대해 보직해임 결정을 내렸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