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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은 해병의 자살 왜..이번도 가혹행위?
총기사고로 4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강화도 해병대 2사단에서 병사 1명이 자살한데 이어 이번에는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에서 병사 1명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해병대원의 연이은 자살 원인의 중심에 이른바 ‘해병대식 가혹행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0시22분께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에서 이 부대에 근무하는 J일병(19)이 신병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사용이 뜸한 부대 내 옛 목욕탕에서 목을 매 숨진채 동료 장병에 의해 발견됐다. 이에 군 당국은 가혹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자살도 가혹행위 때문?=해병대 1사단은 J일병의 내무반에서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며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일단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은 자살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동료 사병들을 상대로 구타를 비롯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총기사고가 발생하기 하루전인 지난 3일 강화도 해병대 2사단 소속 A(23) 이병이 경기도 안성의 고향으로 외박을 나왔다가 자살해 군 당국은 선임병들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A 이병은 부대 내에서 금전 갈취를 당한 것은 물론 체크카드까지 탈취당해 선임병들이 제멋대로 사용했고 지하벙커에 깜깜한 곳에 가둬두는 고문을 하기도 했으며 담배와 같은 물품을 선임병들에게 바치도록 강요했다. 뿐만 아니라 옷을 벗겨 조롱해 수치심을 주기도 했다. 쇄골과 같이 눈에 띄지 않는 곳을 누르고 때리는 등 괴롭혔다. 군 당국은 A 이병의 유서에서는 부대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으나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에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총기사고 부대 가혹행위 선임 3~4명 영장=지난 4일 총기사건이 발생한 강화도 해병대 2사단 부대 병사들 사이에 실제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군 중앙수사단은 가혹행위를 한 병사 3~4명에 대해 이르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번 총기 사건의 주범인 김 모(19) 상병과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정 모 이병은 모두 선임병들에게서 구타와 집단따돌림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해 왔다. 특히, 정 이병은 선임병들이 담배불로 자신의 팔을 지지고 성경책에 불을 붙였으며 바지에 분무식 살충제를 뿌린뒤 불을 붙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해군 중앙수사단은 “3~4명의 병사들이 이러한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일부 확인됐다”며 “가혹행위 가담자가 특정되면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 가혹행위 악습 근절 총력=군은 구타나 집단따돌림 등 악습과 폐습 근절책 마련에 신속히 나서고 있다.해병대는 기수열외, 구타와 가혹행위, 집단 따돌림 등 가혹행위를 은폐ㆍ축소할 경우 가중 처벌하고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를 할 경우 3진 아웃제로 퇴출시키기로 했다. 만약 구타 및 가혹행위가 발생하면 헌병대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부대별로 헌병, 감찰 합동으로 연 2회씩 정밀진단을 해 부조리를 원천 차단키로 했다.

국방부는 군대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인성 결함자를 식별하는 체계를 강화해 병무청의 징병검사에서 1차 인성검사를 하고 훈련소에 입소하는 단계에서 또 한차례 인성검사를 하기로 했다.

한편 군 당국은 가혹행위 및 총기사고 책임자 처벌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해당 소초장을 구속하고 중대장을 보직해임한 데 이어 지휘책임을 물어 연대장과 대대장을 보직해임했다. 앞으로 추가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나 군 검찰의 처벌가능성도 열어뒀다. 해병대 사령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사령관이나 해병대 2사단장 등 윗선 어디까지 지휘 책임을 물을지 주목된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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