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중(朝中) 우호조약 체결 50주년을 계기로 중국에 더욱 다가서는 양상이다. 북ㆍ중 우호조약은 11일로 꼭 50주년을 맞는다.
올 들어 북한은 지난 5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지난달 초 황금평ㆍ나선 경제특구 착공식 등으로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최근 북ㆍ중 간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북한은 우호조약 50주년을 계기로 대중(對中)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호조약 50주년을 앞두고 최근 북ㆍ중 간 고위급 인사교류가 활발하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이 지난 9일 북중 우호협력조약 50주년 기념 활동에 참가하려고 중국을 방문했고, 장더장(張德江)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0일 북한을 방문했다.
장 부총리가 중국 동북3성의 중흥을 꾀하자는 ‘창지투(長吉圖)계획’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북ㆍ중 간 경제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북한 태종수 당비서가 지난 6일 중국에서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회담을 통해 양국이 재생에너지 이용에 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최영림 북한 내각총리는 지난달 27일 방북한 천정가오(陳政高) 중국 랴오닝성 성장을 만나 담화를 나눴다.
북ㆍ중 간 빈번한 고위층 교류는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방중 시 양국 간 공감대를 형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김 위원장의 방중을 부각하며 중국과 ‘혈맹관계’를 강조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서 1983년 6월 중국을 처음 방문한 장면을 담은 기록영화를 상영했다.
이어 2일에는 조선중앙방송이 김 위원장의 5월 방중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200여개의 출판보도물이 광범위하게 보도했다”고 선전했다.
북ㆍ중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가 우호조약 50주년을 맞는 ‘꺾어지는 해’(숫자의 끝자리가 ‘0’이나 ‘5’인 해)여서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나아가 양국이 전략적 이해에 따라 실질적으로 협력을 도모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