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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친이계ㆍ쇄신파 어디로?
원내대표와 당 대표 경선에서 연패한 한나라당 친이계와 당 내 쇄신 바람을 주도해온 ‘새로운 한나라’가 향후 역할정립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친이계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친이계는 몰락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신주류로 부상한 ‘새로운 한나라’는 지도부와 가교역할을 할지 아니면 외연을 확대해야 할지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친이계 의원들은 “비주류로서 활동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그러나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비주류였던 친박계가 해왔던 것처럼 당무나 정책에 있어 적극적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이계 모임인 ‘민생토론방’도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한 정책활동으로 시선을 돌릴 방침이다. ‘무책임한 포퓰리즘 견제’를 내세워 현 지도부의 정책기조 전환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여기에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당 복귀가 이뤄지면 흩어졌던 친이계가 구심점을 찾으며 다시 결속할 수도 있다. 이 장관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쇄신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도 고민 중이다.

‘새로운 한나라’는 지난 5월 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 직후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노선과 정책기조의 대전환을 요구하며 결성됐다.

당내 초선모임 ‘민본21’과 재선급 소장파 모임 ‘통합과 실용’, 친박(친박근혜) 소장파 등이 동참해 ‘소장파+친박’ 연대로서 당시 주류였던 친이(친이명박)계의 대항세력으로 자리매김됐다.

‘새로운 한나라’는 출범 당시 제3의 정파 또는 세력집단화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위해 활동시한을 7ㆍ4 전대까지로 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구성원 상당수가 당 중앙으로 진입하면서 신주류로 부상했다. 당 지도부에는 나경원ㆍ남경필 최고위원이 포진해 있고, 임해규ㆍ김성식ㆍ김장수 의원은 정책위부의장을, 김세연ㆍ박영아ㆍ유재중ㆍ이상권 의원은 원내부대표를 각각 맡고 있다.

여기에 당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대표비서실장과 당 대변인에는 이범래ㆍ김기현 의원이 각각 내정돼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새로운 한나라’ 내부에서는 외연을 확대ㆍ개편할 것이냐, 아니면 각자도생으로 복귀할 것이냐를 놓고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한나라’는 오는 12일 남 최고위원 주재로 오찬 모임을 갖고 향후 역할정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비주류 지도부 체제에서 친이ㆍ친박ㆍ쇄신파가 상호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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