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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커 유현상,트로트로 ‘가혹 변신’했던 사연
록그룹 백두산의 보컬 유현상(58)이 트로트로 변신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유현상은 8일 방송된 MBC ‘MBC 스페셜-나는 록의 전설이다’편에서 백두산을 떠나 트로트를 선택했던 이유를 밝혔다.

얼굴을 가릴 정도로 머리를 길게 기르고 징을 박은 검은 가죽옷을 입고 강렬한 헤비메탈 록을 불렀던 유현상은 지난 1992년 갑자기 자신이 직접 작곡하고 작사한 야들야들한 트로트 ‘여자야’를 발표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세간을 놀라게 한 수영선수 최윤희와의 깜짝 결혼때문이었다. 한국 최고의 인기 여자 스포츠스타이자 깜찍한 외모의 최윤희를 몰래 데려간 거친 남자, 책임지지 못하는 남자라는 이미지로 대중의 욕을 먹고 있었다.

최윤희는 당시 ‘아시아의 인어’로 지금으로 치면 김연아 선수의 인기 못지 않았다. 따라서 당시 이미 30대였던 유현상은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달라져야 했다.

유현상의 변신에 대해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유현상이 ‘여자야’라는 트로트를 불렀을 때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그렇게 시끄럽게 메탈했던 사람이 야들야들한 트로트를 하니까 그 간극은 우리 역사상 가장 가혹한 변신이었을 거다”고 말했다.



유현상은 “‘여자야’로 히트한 다음에 업소의 사장이 ‘첫 달에 이 정도고 다음달에는 이만큼 올려주겠소’라고 말했는데 ‘첫 달에 이정도에’에 놀라 잠깐만요 하고 밖에 나가 다시 숨을 고르고 돌아와 얘기한 적도 있다”면서 “가정을 이루고 록을 했으면 가족 부양도 못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유현상은 80년대 중반 결성된 백두산이 세계용이었다는 자심감을 강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미 8군의 스페셜 뮤지션이었던 유현상은 더 시끄럽게 더 강렬한 헤비메탈 록을 했다. 그는 “저희들의 상대는 딥퍼플이고 레인보우고 라우드니스고 뭐 이런 친구들이었지”라고 수출용임을 분명히 했다. 당시 일본에서 발행되던 록 음악 비평지인 ‘번’에서는 한국에서 주목한 록밴드로 백두산을 지목하기도 했다.

2008년 백두산으로 다시 돌아온 유현상은 “예능프로그램으로 어린 친구들에게도 백두산이라는 존재를 알린 것 같다”면서 ″나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나는 할 수 있다”고 록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58세 노장록커 유현상은 최근 5집을 발표하고 활동중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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