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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범 “암투병 아내, 좋아졌다”
삶의 굴곡이 많았던 가수 임재범이 로커로서 살아온 힘겨운 인생을 털어놨다.

임재범은 8일 방송된 MBC TV ‘MBC 스페셜-나는 록의 전설이다’에서 “로커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 내가 희생해 록이 부활할 수 있다면 나는 죽어도 좋다”고 록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했다.

시나위의 1대 보컬리스트로 1980년대 중후반 활동했던 임재범은 신대철 김태원과 함께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김도균과 함께 영국으로 가 영국인과 함께 밴드 활동을 하며 인정을 받아 자신을 얻어 귀국, 김도균과 아시아나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하지만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댄스뮤직 위주였던 당시로서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

임재범은 1990년 쇼버라이어티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 솔로로 ‘이밤이 지나면’을 불러 큰 인기를 얻었다. 임재범은 “당시 방송에서 한번 불렀는데 오늘날 나가수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의 마이클 볼튼’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임재범은 “로커인 친구나 선후배로부터 잘나가니까 좋냐는 소리를 듣고 괴로웠다. 대철이에게 사과부터 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솔로 음반들을 몇차례 냈지만 잠적을 반복해 기인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는 “너무 힘들었다. 수입이 저작권료 밖에 없었다. 한 달에 7700원이 들어온 적도 있었다. 가족은 생각하지 않고 내자존심만 10년을 지켰다. 딸 지수가 춥다고 했다. 도저히 못 참겠더라”면서 “독종이 아닌데 독종처럼 살고 싶었다.복귀 프로그램인 ‘수요예술무대’에는 사실 나가고 싶지 않았다. 당시 ‘독종’을 부르다 흘린 눈물은 회한의 눈물이었다. 복잡한 상황에 대한 눈물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임재범은 암투병중인 아내 송남영이 많이 좋아졌다는 희소식도 전했다. 그는 “많이 좋아졌다. 요즘은 지수 데리고 놀러 다닌다”면서 “(갑상선 암을 겪고 있으며) 힘이 없어 얼굴이 하얘지고 제대로 말도 못하던 사람이 요즘은 전화하면 ‘여보세요’ 하고 힘이 있는 소리로 말한다. 바다에도 가자고 한다. 이제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는 록의 전설이다’편에서는 1986년 당시 시나위와 부활, 백두산 등 3대 록그룹의 과거 활동모습이 공개됐고, 신대철, 김태원, 김도균과 임재범, 유현상, 신해철, 윤도현, 김종서, 박완규 등의 인터뷰도 볼 수 있었다.

신대철은 “유명한 사람이 왜 돈이 없어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생계를 위해 기타 세션으로 활동해야 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이날 ‘나는 록의 전설이다’편은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전국 기준 11.8%, 수도권 기준 13.2%의 높은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했다. 다큐물이 두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한 건 드문 경우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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