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는 당원과 일반국민의 선택을 받는다는 점에서 국회의원들이 뽑는 원내대표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이런 당 대표인데도 홍 대표는 원내대표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취임 초반인 탓도 있다.
홍 대표가 원내수장이었을 때 정책위의장은 임태희 현 대통령실장. 원내라인이 사실상 정무와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첫해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안상수 전 대표는 원내대표 때 미디어법 통과를 밀어붙이며 추진력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면서 거칠었다는 평도 받았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당 대표 시절은 순탄치 못했다.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위기에 빠졌다.
여당의 한 재선의원은 “원내대표와 당 대표는 다르다”고 잘라 말한다. 또 “둘다 원내대표 때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말도 정말 잘했다”고 했다.
국회의원을 상대하는 원내대표와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를 펼치는 당 대표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당 대표는 책임 또한 무겁다는 설명이다.
당 대표에 힘이 실리지 못하는 이유로 지도부 선출방식을 꼽는 인사도 있다.
여당의 한 중진의원은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일치되기 어렵다”고 했다. 집단지도체제인 탓이다. 그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집권 후반기라는 점도 부담이다. 집권여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내년 총선이 불안한 탓이다.
홍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여당의 첫 원내대표를 맡아 뛰어난 위기 돌파 능력과 정치감각을 보여 ‘홍반장’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제 그는 ‘홍반장’ 벗어나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집권여당 대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홍 대표의 전략은 무엇일까. 여의도는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