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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저-모닝 ‘베스트셀링’ 레이스 불붙다
올 1월 나란히 시장 첫선

상반기 판매 2·3위 新車돌풍


그랜저는 SM7·K7과 격돌 예고

모닝은 경쟁상대 없어 독주 예상


올 상반기 국내에서 출시된 신차 가운데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와 기아자동차 ‘뉴 모닝’의 판매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차급만 놓고 보면 비교가 안 되지만 그랜저와 모닝은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나란히 2, 3위에 오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나란히 시장에 선을 보인 그랜저와 모닝은 지난달까지 각각 6만77대와 5만4527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격차는 5450대에 불과했다.

상반기 판매 현황만 놓고 보면 승자는 그랜저다. 그랜저는 출시 첫 달이었던 1월 6026대를 제외하면 매달 1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지금까지 추세와 예약 대수 등을 감안하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연간 베스트셀링카 수위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일 만큼 파죽지세다.

그랜저의 질주도 놀랍지만 모닝도 만만치 않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연비에 대한 관심과 가볍게 운전할 수 있는 세컨드카를 보유하려는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비록 상반기 판매 실적에서는 그랜저에 5000여대가량 뒤졌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실제 출시 시점이 모닝에 보름가량 앞섰던 그랜저는 1월에만 6000대 이상 판매됐다. 반면 모닝은 1810대를 파는 데 그쳤다. 만약 출시 순서가 바뀌어 모닝이 그랜저보다 먼저 시장에 나왔다면 그랜저의 상반기 판매량은 4000대 이상 줄고, 모닝은 그만큼 늘어나 베스트셀링카 순위가 뒤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 상황을 놓고 보면 모닝이 그랜저를 누르고 올 신차 판매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경쟁 차종이라는 변수가 존재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모닝의 경쟁 상대는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가 유일하다. 더욱이 스파크는 지난해 신차가 출시돼 앞으로 국내 경차급 판매에 변화를 몰고 올 변수가 되지 못한다. 경차로 분류될 기아차의 크로스오버차량(CUV) ‘큐(Kue)’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지만 시기가 연말이어서 당장 모닝과 격돌할 가능성은 작다.

모닝과 달리 그랜저는 르노삼성이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뉴 SM7’과 맞서야 한다. 르노삼성은 7월 중 뉴 SM7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그랜저는 하반기 시작과 함께 새로운 경쟁자와 맞서야 한다.

내부 경쟁도 그랜저가 넘어야 할 산이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K5’를 올 9월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K5와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는 K7의 판매를 늘릴 여력이 생긴다.

K5의 공급량 부족을 해결을 우선하는 과정에서 판매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판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K7이 본격 프로모션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결국 그랜저는 뉴 SM7과 K7이라는 안팎의 경쟁자들과 동시에 격돌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판매량을 예상하자면 별다른 변수가 없는 모닝이 치열한 경쟁에 놓이게 될 그랜저에 비해 다소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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