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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전원생활도 재테크다…동계올림픽 꿈 이룬 평창 땅, 그러나 잘못 건드리면 다친다?
강원도 평창이 마침내 ‘3수’만에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수십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일본 삿포로처럼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한국의 알프스’ 평창은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전원&토지시장에도 분명 메가톤급 호재다. 주 개최지인 평창은 물론 경기를 분산 개최하는 정선과 강릉, 그리고 인근의 횡성, 홍천, 영월, 원주 등지의 땅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수만에 거둔 값진 쾌거라 더없이 감격스럽지만, 평창 땅에 대한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동계올림픽 개최 효과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한 데다, 앞서 2003년과 2007년 두 차례 도전 과정에서 이미 평창의 땅값은 크게 올랐다. 물론 지난 2007년 두 번째 유치 실패 이후 최근까지 평창 땅의 실거래가격은 고점 대비 20~30% 가량 떨어졌지만, 이번 유치 성공으로 호가가 다시 치솟을 전망이다.

더구나 그동안 기획부동산들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임야나 농지를 헐값에 사들여 최고 10배 이상 폭리를 취하며 쪼개 판 땅들이 부지기수다. 주변에서 정상적으로 거래된 땅들 역시 덩달아 가격이 뛰었다.

지금까지 개발에서 소외되어 그만큼 청정지역으로 평가받는 강원도조차 이미 외지인 소유 땅이 전체의 절반이 넘어선지 오래다. 동계올림픽이란 초대형 호재와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춘 평창은 말할 것도 없다. 일각에서는 평창 땅의 외지인 소유 비율이 80%를 넘어섰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이는 평창 땅 시장의 주도 세력이 원주민이 아닌 외지인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따라서 향후 평창 땅 시장은 이들 외지인이 이전에 사놓은 땅을 또 다른 외지인(투자자)에게 비싸게 팔고 나가는 국면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오래전에 기획부동산에게 속아서 턱없이 비싸게 산 땅이 대거 매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평창 일대 땅과 주택 등을 정상적으로 매입했던 일반 투자자들도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매도 타이밍만 재고 있었는데, 이번 유치 성공을 계기로 치고 빠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올림픽 이란 싱싱한 먹잇감을 만난 기획부동산들이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전원주택 및 펜션업체들의 분양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부동산은 온갖 호재를 부풀려 올림픽 개최 이후의 미래가치까지 반영해 폭리를 취하기 때문에 이들이 잘게 쪼개 파는 땅은 쳐다보지 않는 게 상책이다.

그저 동계올림픽 개최라는 장밋빛 호재에만 정신이 팔려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자칫 이런 ‘상투 매물’ ‘끝물 매물’ ‘바가지 매물’ 을 잡고 나중에 크게 후회할 수 있다. 따라서 평창 땅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제2영동고속도로 IC 주변과 원주~강릉 복선전철 역세권 일대, 올림픽 개최 이후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곳 주변 등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바람직하다.

무조건 땅을 사두면 오르던 시대는 끝났다. 이는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평창과 주변 지역 또한 예외가 아니다. 미래가치가 잠재된 저렴한 땅을 발굴하는 것이 관건이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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