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의 폭발적 인기 덕분에 구미 사업장 생산라인은 쉴 틈이 없다. 직원들은 무더위도 잊고, 주문량 맞추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제품 생산라인이 있는 사업장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단체휴가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는 생산라인들도 가동을 일제히 멈춘다. 그러나 갤럭시S2 등 삼성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이곳 구미 사업장만은 오는 31일 단 하루만 라인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갤럭시S2가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 주문량이 폭주하는 바람에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데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휴가기간에 생산라인 가동을 멈출수가 없어 31일 하루만 공식 휴무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휴가기간에도 구미 사업장 갤럭시S2 생산라인은 물량을 줄이지 않고 평소와 같이 풀가동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말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후 곧바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던 갤럭시S2는 출시 55일 만인 지난달 22일에 누적판매 300만대(공급 기준) 기록을 돌파했다. 하루에 5만대 이상, 1.5초에 1대씩 팔린 셈이다. 빅히트를 친 전작 갤럭시S의 300만대 돌파 시점인 85일 기록을 30일이나 앞당긴 기록이다. 국내에서는 출시 52일 만에 150만대(개통 기준)를 판매했고, 현재도 일 개통 수 3만대 수준을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갤럭시S에 이은 갤럭시S2의 인기로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선두업체로 확실히 도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갤럭시S2를 앞세운 스마트폰 사업부는 실적 견인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휴가철도 잊은 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삼성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3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당초 목표인 6000만대 수준을 훌쩍 넘어 70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시장에서 많은 업체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가철에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주문량 맞추기에 분주한 삼성이 부러울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