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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완은 ‘페이스북의 달인’
유가할인종료를 이틀을 앞둔 지난 4일 밤 9시 40분경 지식경제부 정재훈 에너지자원실장은 박재완 장관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글을 남겼다. 정 실장의 글은 최근 유가할인 종료로 인한 유가충격 완화를 위해 지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할당관세 인하를 검토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장관님, 존경한다고요~ 원유 할당관세 한번 챙겨봐 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최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정관 차관이 연일 할당관세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실무 최고 책임자인 정실장 마저 온라인을 통해 압박한 것. 물론 이틀이 지난 아직까지 박 장관은 시원한(?) 답글을 남기지는 않았다.

박재완 장관의 페이스북이 각종 경제정책의 경연장으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재완 장관의 페친(페이스북 친구)은 6일 현재 650명. 한달전인 6월 6일 250명을 돌파한 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페이스북이 지인들의 안부를 묻고 연락하는 사회적 네트워킹의 장소인 데 반해 박재완 장관은 경제정책방향 및 배경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담고 있어 훌륭한 정책홍보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박 장관이 지난 달 2일 취임 이후 페이스북 담벼락에 남긴 글은 모두 6건. 이중 4건은 장관 취임 이후의 마음가짐과 정책방향 등을 담은 것. 또 나머지 두건은 각종 행사에 참석한 뒤 반값등록금이나 향후 재정정책방향 등에 대한 글이다.

그는 지난 22일 ‘나라살림 토론회’를 마치고 이 자리에서 느낀 반값등록금과 관련한 본인의 단상을 페이스북에 털어놓았다. 그는 “정책을 설계할 때는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며 “등록금 문제만 해도 정말 내구성 좋은 제도를 만들려면 멀리 보고 길게 호흡해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지난 15일에도 ‘세계전략포럼 2011’에 참석한 뒤 축사에서 언급한 ‘지속가능한 성장, 사회적 책임, 안전망 내실화’를 언급하며, “오늘 불행하다면 그것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나폴레옹)이란 격언이 있습니다. 미래 후손들을 위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서는 안되겠다”고 글을 올렸다.

지난달 6일에는 페친이 250명을 돌파했다며 조지라드의 250의 법칙을 인용해 “1명에게 진심으로 대하면 250명에게 입소문이 난다. 페친 250명에게 진심으로 대하면 한 단계만 거쳐도 6만2천500명^^”이라며 페이스북이 유용한 정책홍보의 장이 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박장관의 페이스북에는 각종 민원성 글과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최근 발행된 연금복권인 ‘연금복권 520’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최근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개인들의 의견 그리고 부동산 문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재부 황순구 미디어기획팀장은 “박재완 장관이 주말을 이용해 일주일에 두번씩 30분 정도는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것 같다”며 “대부분의 글도 본인이 작성하거나 답글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에서는 박 장관 외에도 강호인 차관보, 박철규 기획조정실장 등이 페이스북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페북친구가 185명에 달하는 강호인 차관보는 많은 수의 기자들과 선후배들을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취한다.

박철규 기조실장은 223명의 페이스북 친구가 있다. 그 역시 페이스북을 기재부 정책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거나 개인적인 단상도 심심찮게 올린다. 박재완 장관 취임 간담회때는 4개의 관련 기사를 담벼락에 걸기도 했으며, 경제정책과 관련된 각종 고사성어등을 담벼락에 올리기도 했다. 윤종원 경제정책국장 역시 페북 친구들이 남긴 경제정책 비판에 대해서 직접 반박 설명을 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페북 사용자로 알려져 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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