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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교육청, 초교교장 ‘뒷돈’ 의혹 진상조사 착수
전남 화순군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교장실에서 가구업자에게 이른바 구매 리베이트(사례비)를 요구했다는 진정이 접수돼 전남도교육청이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일선 학교 현장의 청렴도를 강조하는 와중에 발생한 일이어서 교육 당국의 ‘청렴 강조 정책’이 일선까지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화순 모 초교 A교장이 물품 구매 등과 관련해 업자 B씨에게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진정이 접수돼 교장 면담 등 조사가 시작됐다.

업자 B씨는 ‘장만채 신문고’와 도교육청 민원실에 접수한 진정서에서 “A교장이 지난 4월 교장실에서 ‘1500만원 정도 예산이 있다. 다른 업자는 리베이트로 15%를 준다더라. (당신은) 얼마를 주겠느냐, 우리집 가구도 와서 한번 봐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업자는 A교장과 잘 아는 사이의 동료 교장이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교장은 B씨에게 320만원 상당의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 등의 의자를 구매했다.

이 업자는 A교장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광주 자택을 방문해 식탁, TV장식장(2개), 전화받침대, 화장대 거울 등 150만원 상당의 가구를 설치했다. 이후 A교장은 자택에 설치한 제품의 질이 떨어진다며 노골적인 불만과 함께 반품을 요구했으며 이후 학교에서도 더 이상 구매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 등 업자와 교장 간의 갈등이 증폭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교장은 “국가 예산을 집행하는 공직자로서 예산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업자에게 이익의 일부를 서비스 품목 등으로 돌려줄 것을 설명한 것을 리베이트 의미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정년을 1년반 밖에 남지 않았는데 뭐가 부족해 그 같은 일을 하겠느냐”고 미말했다.

한편 이 초등학교 일부 운영위원과 학부모 등은 A교장이 각종 비품 구매와 각종 시설 사업 추진에만 열중한 채 학생 복지에는 무관심 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이권형 기자 @sksrjqnrnl>

kwon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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