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전의경 생활문화 개선대책’을 수립, 실시해온 결과 전의경사이에서 내려오던 악습들을 대부분 철폐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의경들은 속칭 ‘깨스’라 불리는 괴롭힘 행위를 통해 선임과 후임간의 왜곡된 기수문화를 유지해왔다.
경찰청 이중구 경비과장은 “예를 들면 선임이 ‘물깨스’를 걸면 후임들은 깨스가풀릴때까지 물을 못마시게 되는거고, ‘젓가락 깨스’를 걸면 젓가락을 사용 못해 숟가락만으로 밥을 먹어야 했던 것이다”고 전의경만의 독특한 괴롭힘 문화 ‘깨스’를 설명했다
경찰은 이러한 괴롭힘 문화를 일소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했다. 경찰청은 전의경 복무 점검단 5개조를 편성, 2월부터 6월말까지 4개월동안 총 917개소의 부대를 돌며 집중적으로 악습을 점검했으며 이 과정에서 전의경 가해대원 424명을 적발, 이중 94명을 형사입건하는등 강력히 조치했으며, 가해행위를 눈감아준 경찰 간부들 372명을 적발해 형사입건하는 등 징계조치했다.
아울러 경찰청은 전의경들에게 주 45시간(방순대 및 기타부대는 50시간)근무를보장하는 한편 주 2회 휴무제 및 1회 외출제를 실시하는 등 당근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76건에 달하던 구타 가혹행위가 지난 6월에는 단 1건만 발생하는 등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한 지난 6월, 전입 6개월 이하 신병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지난 1월 총 262건의 신고가 들어왔던 폭행 및 괴롭힘 사례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의경 부모 및 전의경들의 부대생활 만족도도 크게 올랐다. 밀워드 브라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6월 8일과 9일, 전국 전의경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의경부모들의 아들 부대생활 만족도는 89.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청이 지난 6월 22일~27일사이 전국 17423명의 전의경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대생활만족도가 97.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이중구 경비과장은 “앞으로 1년 반정도 더 생활문화 개선에 힘쓰게 될경우 구타 및 악습을 기억하는 대원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성숙한 문화가 정착되게 될 것”이라며 “이들을 지휘하는 경찰 간부들에 대해서도 잘하는 사람은 연장근무를 시키고 못하는 사람은 전출시키는 등 과감한 인사조치를 통해 계속해 전의경 대원간 괴롭힘 문화 일소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